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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도 함께해준 '똘이'야…언니는 매일 울어[남기자의 체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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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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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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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함박산서 실종된 '똘똘이', 3개월 넘게 못 찾아…가족들 매일 밤낮 애타게 찾아다녀, "10년을 함께한 소중한 가족, 제보해주세요"

[편집자주] 수습기자 때 휠체어를 타고 서울시내를 다녀 봤습니다. 불편한 세상이 처음 펼쳐졌습니다. 직접 체험해 깨닫고 알리는 기획 기사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체헐리즘' 입니다. 체험과 저널리즘(journalism)을 합친 말입니다. 사서 고생하는 맘으로 현장 곳곳을 누비겠습니다. 깊숙한 이면을 알리고, 그늘에 따뜻한 관심을 불어넣겠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함박산에서 잃어버린 '똘똘이'를 찾는 전단지./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함박산에서 잃어버린 '똘똘이'를 찾는 전단지./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지쳐 잠든 밤 꿈을 꾸었다. 애타게 찾던 가족을 만났다. 복슬복슬한 하얗고 누런 털, 분홍빛 코, 왼쪽만 접힌 귀, 마지막 산책갈 때 했던 빨간 목줄. 틀림없이 '똘똘이(이하 똘이)'였다.

"똘똘아!"

마침내 찾았다고 외쳤다. 기뻐서 품에 쑥 넣고 엉엉 울었다.

잠에서 깼다. 꿈이었다. 곁엔 여전히 똘이가 없었다. 늘 이불 한쪽에 누워있던 동생이었다. 옆에 나란히 누워 그 큰 눈망울을 들여다봤었다. 매일 봐도 질리지 않았다.

보고 싶을 때 보는 게 행복이었다.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유진 씨는 꿈이 남기고 간 잔상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그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똘이가 산책하던 모습./영상=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똘이가 산책하던 모습./영상=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산책!"이라고 외치면 힘차게 꼬릴 흔들며 기지개를 켰었다. 똘이는 그리 산책을 좋아했었다. 유진 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빨리 목줄 해달라고 보챘다. 풀과 흙 내음 맡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하루 세 번은 했었다.

2월 23일에도 그랬다. 아침에 유진 씨가 똘이를 산책시키고 왔다. 다녀온 뒤에도 똘이는 현관문을 하염없이 봤다. 딱했는지, 유진 씨 아버지가 다시 빨간 목줄을 채웠다. 60대인 그는, 퇴직한 뒤 똘이와 산책을 많이 다녔었다.

그날 똘이와 아버지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동에 있는 함박산에 갔다. 집에선 차로 약 30분 떨어진, 명지대 자연캠퍼스 뒤쪽 산이었다.

도착한 뒤 오후 2시쯤, 불현듯 고라니가 울며 튀어나왔다. 성격이 소심한 똘이가 놀라 어찌할 새도 없이 달아났다. 똘이는 그렇게 잃어버렸고 3개월 넘게 찾지 못했다.

"그날 아침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평생 같은 옷을 입고 다녀야 한 대도 행복할 것 같다."
(3월 17일, 똘이에게 쓴 유진 씨의 편지 中)



암 투병도 함께해준, 가장 편안한 친구… 눈 뜨면 먹먹하고 괴로워


어렸을 때 똘이가 자는 모습./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어렸을 때 똘이가 자는 모습./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똘이는 10년 전 가족과 처음 만났다. 그땐 2개월 된 작은 강아지였다. "자식들이 안 똑똑하니 똘똘이라고 짓자"고 어머니가 말했다. 집에 오면 늘 현관 앞에 달려와 꼬릴 흔들며 한결 같이 반갑게 맞아줬다.

유진 씨 가족의 시간은 2월 23일에 멈췄다. 집안이 적막해졌다. 유진 씨는 하루 3시간 이상 잠을 못 잔다.

내성적이지만 외로움이 많던 그의 곁을 늘 지켜준 게 똘이였다. 그 덕에 힘들었던 암 투병도 견딜 수 있었다. 똘이는 가장 편안한 친구이고, 가족이고, 마냥 사랑을 주는 존재였다. 유진 씨는 "눈 뜨면 먹먹하고 괴로워 그냥 영원히 잠만 자고 싶단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유진 씨는 똘똘이를 찾기 위해,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 영상을 올리고 있다.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다"고 했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유진 씨는 똘똘이를 찾기 위해,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 영상을 올리고 있다.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다"고 했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그의 어머니는 "2년 전 엄마가 93세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보다 더 슬프다"고 했다. 모친이 떠날 땐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사랑한다 말하며 이별할 수 있었으나, 똘이는 어느 날 갑작스레 사라져 너무 고통스럽단 얘기였다. 하루는 새벽 4시에 똘이가 문을 긁는 소리가 나서 황급히 바깥에 나갔다. 꿈을 꾼 거였다. 아버지는 함박산에 텐트를 쳐놓고 똘이를 찾겠다고 다니고 있다. 똘이와 자식이 물에 빠지면, 똘이부터 구한다던 그였다. 어떻게든 찾고픈 절박함이 야산의 두려움마저 이겼다.

가족 모두 매일 밤낮으로 똘이를 찾아다녔다. 밤새며 잠복하는 날도 허다했다. 그러다 얼마 전엔 차가 전복되는 사고까지 겪었다. 탈골되고 다친 뒤에도 찾아다녔다.



인쇄한 전단지만 1만 4000여 장…매일매일 '똘이 찾기'


차 뒷좌석에 놓여 있던 똘이 전단지. 코팅한 이유는, 전단지가 찢기는 일이 많아서다. 부디 그냥 지나가면 안 되는 것일지./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차 뒷좌석에 놓여 있던 똘이 전단지. 코팅한 이유는, 전단지가 찢기는 일이 많아서다. 부디 그냥 지나가면 안 되는 것일지./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똘이가 실종된 지 100일이 지난 2일 아침, 유진 씨와 만났다.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계절은 겨울과 봄을 지나 여름이 됐다.

멀리서 인사하며 걸어오던 유진 씨는 오른발을 다쳐 보호대를 하고 있었다. "경사진 곳에서 똘이를 찾다가 다쳤다"고 했다. 그의 옆엔 어머니도 함께였다. 모자를 눌러쓴 그는 "염색해야 하는데…똘이 잃어버리고 미용실도 못 갔다"고 했다.

차 뒷좌석엔 똘이 실종 전단지가 있었다. 그 앞엔 수색하며 놓을 물과 사료가 놓여 있었다. "차가 지저분해 죄송하다"며 유진 씨 어머니가 말했다. "제 차가 더 지저분하다"고, 괜찮다고 했다.

차의 시동 소리로 같은 하루가 또 시작됐다. 아침부터 밤까지 전단지를 붙이며 똘이를 찾는 일이다. 차창 밖 스치는 버스 정류장에, 전신주에, 이미 붙여놓은 전단지가 보였다.

유진 씨는 "실종 석 달 동안 인쇄한 전단지가 1만 4000여 장"이라고 했다. 금방 찾을 줄 알고 처음엔 재질이 좋은 장당 1000원짜리로, 10만 원(약 100장)씩 주문해서 붙였다. 이리 길어질 줄 몰랐다. 그 뒤론 최대한 많이 붙이는 게 좋대서 4000매씩 찍게 됐다.



전단지서 똘이 얼굴만 찢길 땐… 마음도 같이 찢겨나가


전단지에서 똘이 얼굴만 악의적으로 찢어놓았다. 뿌린대로 거두리라./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전단지에서 똘이 얼굴만 악의적으로 찢어놓았다. 뿌린대로 거두리라./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차가 나아가는 동안에도 유진씨와 어머니는 좌우를 자주 두리번거렸다. "똘똘아! 똘똘아!"라고 크게 불렀다. 금세 어디선가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둘러봤다. 똘이는 보이지 않았다.

전단지가 빈 곳에 차가 멈추었다. 내려서 다가가니, 테이프가 붙은 흔적만 남아 있었다. 능숙하게 테이프를 뜯는 소리가 분주하게 났다. 유진 씨와 어머니는 누가 지나갈까 싶어 불안하게 두리번거렸다. 다급하고 꼼꼼하게, 투명 테이프가 다 붙었다.

사람들이 다가오자 유진 씨가 말했다. "빨리 도망가야겠다, 무서워." 어머니도 말했다. "또 한 소리 들을까 봐 손이 막 빨라져요."

매일 전단지가 뜯기고 찢긴다. 붙인 지 20분 만에 뜯긴 적도 있다. 한 번은 전봇대에 붙이는데, "도둑놈같이 개XX 찾는다고 전단지 그만 붙여!"라고 욕하는 인간도 있었다. 유진 씨는 똘이 전단지를 붙잡고 울며 다른 곳으로 갔다.
구겨서 풀밭에 버린 전단지. 붙인지 20분도 안 되어 벌어진 일이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구겨서 풀밭에 버린 전단지. 붙인지 20분도 안 되어 벌어진 일이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악의적인 이들은 전단지에서 똘이 얼굴만 찢고, 바닥에 버려놓기도 한다. 유진 씨는 "구겨진 전단지 속 똘이 사진을 보며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저도 찢겨지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 말을 하며 유진 씨는 또 울었다. 이날은 울음을 머금은 그의 목소릴 자주 들었다.

제보가 절실하기에 가족들은 속이 탄다. 실제로 전단지가 뜯어져 제보가 늦어지기도 했다. 시민 한 분은 "똘이와 비슷해서 제보하려 했는데, 봤던 자리의 전단지가 뜯겨 있었다""다른 자리서 다시 보고 연락하느라 며칠 늦었다"고도 했다. 유진 씨는 "초반에 안 떼고 조금만 기다려줬다면 똘이를 찾았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딨을지 모르는 '막막함', "사진 제보 하나만이라도…"


전단지를 붙이는 똘이 가족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전단지를 붙이는 똘이 가족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어머니는 용인시 처인구 곳곳을 능숙하게 다녔다. 하도 많이 다녀 내비게이션도 필요 없다. "여긴 붙어 있어", "저긴 떼였네"하며 전단지를 확인했다. 매일 떼여도, 매일 또 붙일 수밖에.

그럴 수밖에 없단 게 절실히 느껴졌다. 여긴 도농 복합 지역이라 농지와 비닐하우스 등 넓은 땅들이 많은데, 똘이가 어딨을지 찾는 게 너무 막막했다.

현수막도 붙였으나, 하나 빼곤 다 떼이거나 잘렸다. 지정 게시대는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하고, 그마저도 추첨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유진 씨는 잘 보이는 선거 현수막을 보며 "저 자리에 똘이 얼굴 나오게 딱 붙이고 싶어"라고 한숨 쉬었다.

그러니 '제보'가 무엇보다 간절했다. 유진 씨는 "일주일 전 온 제보가 마지막"이라며 "제보 하나만 들어오면 하나도 안 힘든데…"라고 혼잣말을 했다.
차량 조수석에 붙어 있던 똘이 사진들. 유진 씨는 수시로 "보고 싶어", "밥은 먹고 있을까", "잘 지내고 있을까"를 계속 걱정했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차량 조수석에 붙어 있던 똘이 사진들. 유진 씨는 수시로 "보고 싶어", "밥은 먹고 있을까", "잘 지내고 있을까"를 계속 걱정했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그러나 잘못된 제보도 많았다. 악의적인 거짓 제보까지. 어머니는 "똘이를 산에서 봤다는 사람 때문에, 3일 동안 산에서 텐트 치고 자면서 헛수고를 했다"고 했다. 똘이를 찾을 수도 있었을 귀한 시간을 날리게 됐다.

제보가 오면 달려가 수색하고, 잠복하고, 인근에 전단지를 붙인다. 3월 초, 추웠던 유진 씨 생일날에도 그랬다. 덜덜 떨며 계속 같은 곳에 서서 기다렸다. 저녁 7시 40분쯤, 개가 나타났다. 실종 당시 똘이처럼 '빨간 목줄'을 하고 있었으나 똘이가 아녔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유진 씨는 주저앉아 똘이를 부르며 목놓아 울었다. 케이크에 초도 못 켜고 한참을 울기만한 생일은 처음이었다.



너무나 지칠 수밖에 없는 일


유진 씨의 핸드폰 배경 화면엔 '똘이'가 함께 있었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유진 씨의 핸드폰 배경 화면엔 '똘이'가 함께 있었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몇 번을 차에서 내렸다가 전단지를 붙인 뒤 타고, 똘이를 부르고 부르다 금세 늦은 오후가 됐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유진 씨와 어머니도 무더위를 피하고 저녁에 다시 나오겠다고 했다. 전날도 새벽 1시까지 잠복하며 똘이를 찾았으니, 오죽 힘들까. 야밤에도 수색하려 고성능 랜턴 등 온갖 장비도 사 뒀다.

집에서 실종 지점인 함박산까진 대중교통으로 2시간 거리. 차로 못 올 땐 유진 씨는 그 거리를 수십 번씩 오가며 똘이를 찾고, 조마조마하며 전단지를 붙이고, 뜯어지고 찢어진 걸 보며 울고 좌절했다.

힘겨울 거였다. 그래도 응원해주는 분들도 많다. "전단지 마음껏 붙여도 된다"는 가게 사장님도, "나도 반려견 잃어버려봐서 그 마음 잘 안다"며 위로해주던 할머니도 있었다. 대구에서 올라와 똘이 음성을 틀고 다니며 대신 찾아주는 남성분도, 친구와 와서 비 오는 날 자정까지 경안천을 돌아 다녀주던 여성분도 있었다.
똘이의 정면 모습과 측면 모습. 귀 한쪽이 접혀 있고, 턱쪽이 갈색 빛이고 등쪽 털이 누런 게 특징이다. 현재는 털이 더 길고, 살이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종 당시엔 '빨간 목줄'을 착용했었는데, 빠졌을 수 있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똘이의 정면 모습과 측면 모습. 귀 한쪽이 접혀 있고, 턱쪽이 갈색 빛이고 등쪽 털이 누런 게 특징이다. 현재는 털이 더 길고, 살이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종 당시엔 '빨간 목줄'을 착용했었는데, 빠졌을 수 있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아우, 귀여워. 행복해 보인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본 반려인과 강아지를 보며 유진 씨는 눈을 떼지 못했다. 평범한 산책도 너무 소중해 보였다. 그는 이어 이렇게 말했다.

"똘이가 돌아오기만 하면, 다른 잃어버린 강아지들 직접 찾으러 다닐 거예요. 그 마음을 아니까요. 평생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 거예요."

그 바람이 꼭 이뤄질 것처럼, 똘이를 하늘에서 봤을 차창 밖 여름새가 청명하게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반려견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하여


똘이의 얼굴 특징. 코에 분홍빛이 돌고, 중안부가 짧다. 유진 씨가 다른 강아지와 비교해놓았다. 비슷한 개지만 똘이가 아니었던, 오제보가 많아서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똘이의 얼굴 특징. 코에 분홍빛이 돌고, 중안부가 짧다. 유진 씨가 다른 강아지와 비교해놓았다. 비슷한 개지만 똘이가 아니었던, 오제보가 많아서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1. 실종 초반 : 엄청난 전단지 작업이 필요해요. 골든타임에 잃어버린 곳부터 점차 반경을 넓혀가며, 매일 시간이 허락하는 한 붙여야 합니다. 몇 시간 뒤부터 훼손이 되기에 붙인 곳도 또 가서 붙여야 합니다. 주변 모든 동물병원에도 방문하면 좋아요. 다치거나 아프지 않은지 데려가는 이들이 있을 수 있어요.

온라인 홍보는 잃어버린 지역 '당근마켓'에 글을 올리는 게 SNS보다 제보가 더 들어옵니다. '포인핸드'에 실종된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등록할 수 있고, 반대로 누군가 목격 후 등록했는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에선 전국 유기동물 보호소에 혹시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고요. '지역 카페'에도 함께 알리면 좋습니다.

2. 제보가 있을 때 : 그 주변부터 새로 전단지를 붙여야 합니다. 해당 지역 당근마켓에도 알려야 합니다. 동선을 예측해, 보호자 체취가 있는 옷가지를 놓아두면 더 멀리 가지 않도록 정착할 수 있게 유도할 수 있어요. 먹을 걸 놓고, 주변에 계속 머물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잃어버렸을 때 : 사람과 살던 아이들은 먹을 것을 찾아서 옵니다. 산에서는 먹이 생활을 완벽히 못 하니까 음식물 쓰레기 등을 찾으러 내려옵니다. 사람이 있는 농가, 민가에 가서 확인해봐야 합니다.
집 마당에 있을 때, 위에서 바라본 똘이 모습./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집 마당에 있을 때, 위에서 바라본 똘이 모습./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4. 사고 등을 확인하고 싶을 때 : 힘든 생각이지만, '로드킬' 여부는 지자체 도로과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체가 훼손이 심하거나, 차량 운행에 지장을 주는 장소에 있지 않으면 신고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5. 반복해서 발견되는 곳을 찾았을 때 : 반려견이 손을 타지 않아 구조가 쉽지 않으면 전문 구조 단체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통상 큰 펜스를 쳐놓고 그 안에 밥을 줍니다. 일주일 정도 반려견이 거부감 없이 들어온다면, 문 닫는 버튼을 눌러 구조하면 됩니다.

- 이 조언은 설채현 수의사(놀로 행동클리닉 원장)님과 김용환 리버스 대표님, 까망이 보호자님, 셀리 보호자님, seri 독자님, 밤나무 독자님을 취재한 이야기를 종합했습니다.

"까망이 찾으러 다니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어떤 분이 '보호자가 포기만 하지 않으면 강아지는 찾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많은 위로가 되었고, 정말 맞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까망이를 잃어버렸다가, 12일 만에 찾은 보호자님)



'똘똘이'를 찾아주세요


왼쪽 귀가 접히는 똘이 정면 모습./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왼쪽 귀가 접히는 똘이 정면 모습./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왼쪽 귀만 접히고, 분홍빛 코… GS25 용인문예회관점 인근서 '유력 제보', "사진 찍고 제보"

똘이는 흰색과 누런색 털을 가진 삽살개 느낌입니다. 특히 등쪽 털이 누렇습니다. 왼쪽 귀만 접히는 게 특징입니다. 실종 당시 '빨간 목줄'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벗겨졌을 수도 있습니다.

12킬로의 중형견인데, 중·대형견으로 볼 수 있는 크기입니다. 털은 사진 속 모습보단 더 자랐을 것이고, 살은 더 빠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 가운데 부분이 분홍빛입니다.

똘이는 겁이 많으니, 닮은 개를 보시면 부르지 마시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전단지 연락처로 제보해주세요. 결정적인 제보를 해주시면 사례금 100만 원입니다.

유진 씨가 생각하는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제보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GS25 용인문예회관점에서 초등학생들이 봤단 겁니다(3월 24일). 전단지를 붙일 당시 "빨간 목줄 강아지 안다"고 했답니다.
똘이의 실제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사진./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똘이의 실제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사진./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그밖에 똘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은 처인구 용인대학교 근처, 운학동, 이동읍 천리 등입니다. 용인중앙시장 근처 경안천을 따라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답니다. 가장 최근에 제보가 들어온 건 10일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갈담리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특히 처인구에 사시거나, 일하시거나, 오가시는 분들은 부디 주위를 살펴 봐주세요. 집이나 가게에 전단지를 붙여주시면 더없이 감사합니다. 온라인에 익숙지 않은 분이 보호하시거나 데리고 계실 수 있으니,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이나 지인이 처인구에 살고 계시면 알려주세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도 부탁드립니다. 용인시 처인구에 전단지 붙여주실 분은 '월남의 하루(용인시 처인구 중부대로1388번길 3)'에 보관 중이니, 받아서 붙여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용인 지역 당근마켓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실종 전단지를 많이 공유해주세요.
똘이의 실종 전단지. 부르거나 다가가지 말고, 발견시 사진을 찍고 장소와 함께 제보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똘이의 실종 전단지. 부르거나 다가가지 말고, 발견시 사진을 찍고 장소와 함께 제보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함박산 똘똘이'를 검색해주세요. 똘이를 찾기 위해, 100여 명의 좋은 분들이 모여 보호자님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연대'보다 더 큰 힘은 없다고 믿습니다.
똘이에게 쓴 유진 씨의 편지. 눈물 자욱이 곳곳에 번져 있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똘이에게 쓴 유진 씨의 편지. 눈물 자욱이 곳곳에 번져 있다./사진=똘똘이 보호자님 제공
에필로그(epilogue).

사랑하는 똘이에게.

겁이 많아 천둥 치면 불 꺼진 화장실에 들어가 혼자 떨곤 했잖아. 지금은 언니도 없이 밥은 먹었는지, 물은 마셨는지, 다치진 않았는지, 긴긴밤은 어찌 지새울지, 걱정돼 많이 힘들어.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그립고 소중해. 아가 때 이갈이를 하며 간지럽다고 의자를 깨문 일, 부엌에서 두부랑 참치로 간식을 만들면 물끄러미 날 바라보던 일, 차에 타면 창문 좀 열어달라고 긁던 모습, 힘들고 외로울 때 항상 내 곁에 있어 주던 것 모두.

미용을 무서워해 털을 직접 깎아줬는데, 예쁘게 잘라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그래서 사람들이 잃어버린 개로 생각 못 하고 그냥 지나쳤을까 봐 너무 미안해. 혹시 우리가 널 버렸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슬프고 너무 미안해.

너를 잃어버리고 하루도 안 울어본 날이 없어. 이게 정말 꿈이었으면 좋겠어. 경찰서에서 전화도 왔었어. 전단지 다 떼고 있고 고발할 수도 있다고. 벌금이나 고발은 무섭지 않아. 너를 못 보는 게 제일 무섭고 두려워. 오늘은 꼭 네 소식을 듣고 싶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린 꼭 다시 만날 거라고 굳게 믿어.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널 찾아다니고 있으니까.

- 오늘도 집을 나선, 너의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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