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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멀고 먼 울릉도…기차·배 7시간→1시간 하늘길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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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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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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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도동항 모습 /사진=이민하 기자
울릉도 도동항 모습 /사진=이민하 기자
"앞으로 1시간 뒤 울릉도 도동항에 입도합니다."

뱃길따라 210㎞. 이미 3시간을 시속 40~60㎞로 달리던 배 안에서 안내 방송이 나왔다. 도착 방송을 기대했던 승객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출렁이는 배를 타고 아직 1시간 길을 더 가야 한다. 울릉도는 멀었다. 오전 5시40분에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출발해 버스와 쾌속선을 갈아타고 8시간 가까이 걸려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울릉도의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울릉공항은 바다 위에 지어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공항이다. 평균 수심 23m, 최대 31m에 달하는 바다를 메워서 짓는 해양매립공사다. 인천국제공항의 평균 수심은 1m, 건설 예정인 가덕신공항의 수심은 20m다.


[르포]멀고 먼 울릉도…기차·배 7시간→1시간 하늘길로 열린다

지난 9일 찾아간 울릉공항 건설 현장은 작업으로 분주했다. 울릉도의 거친 기상 조건 탓에 1년 중 작업기간은 7~8개월에 불과하다. 현재는 바다를 메우기 위한 매립 작업의 전초 단계인 물막이 역할을 하는 방파제 건설이 한창이었다.

국내 공항건설에 최초로 도입되는 케이슨 공법이 적용됐다. 케이슨은 방파제 역할을 하는 해상구조물로 1개함이 12층 아파트 3개동 크기다. 주로 항만공사에 쓰였다. 1만6000t짜리 케이슨을 포함해 모두 30개함이 포항에서 제작돼 울릉공항 현장으로 운반된다.

공사를 맡은 건설사 DL이앤씨의 이수형 울릉공항현장소장은 "케이슨을 포항에서 제작해 210㎞를 해상으로 이동하는데만 52시간이 걸리는 힘든 공사"라며 "올해 11개함을 운반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슨은 현재까지 모두 4개함이 제작됐고, 이날 방문한 현장에는 이 중 첫번째 케이슨이 섬에서 160m가량 떨어진 바다 위에 자리를 잡았다.


43만㎡ 크기 해상공합 1200m 길이 활주로 1개…지역주민 "개항 생활여건 개선·관광객 유치 기대 커"


울릉공항 건설현장 모습 /사진=이민하 기자
울릉공항 건설현장 모습 /사진=이민하 기자

아직은 바다 위에 지어지는 공항의 모습이 쉽사리 그려지지 않았다. 본격적인 매립작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케이슨과 방파제로 물을 막은 후에 인근 산인 가두봉을 잘라내어 얻은 토사 915만㎡로 바다를 메우는 매립작업을 30개월 동안 진행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공항의 부지면적은 43만㎡다. 1200m 길이의 활주로 1개와 헬기·경항공기 6대가 쓸 수 있는 계류장이 마련된다. 시설들은 전부 해수면보다 23m가량 높게 지어진다. 해상공항의 특성을 고려한 안전상의 이유다. 공항부지 외곽의 방파호안 높이도 24m로 설치해 강한 파도에도 안전 문제가 없도록 설계됐다.

2025년 공항이 완성되면 기차·배를 타고 7시간 이상 걸리던 길이 1시간대로 줄어든다. 오전에 비행기를 타고 울릉도에 들어가서 오징어, 독도새우를 먹고 저녁에 돌아갈 수도 있다. 운항되는 항공기는 50여명이 탈 수 있는 경항공기다. 기종은 국내 항공사인 하이에어가 김포~제주 노선 등에 운행 중인 ATR 기종이나 Q300 기종이 될 전망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울릉공항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곽인길 사동2리 이장은 "응급환자가 생겨도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는데, 주민들의 생활환경도 나아지고, 관광객도 많이 찾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연간 항공 이용객은 111만명(2050년 기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효과도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공항 건설로 98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36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울릉공항 개항시점에 맞춰 관광인프라를 늘리고, 관련 프로그램도 종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공항자체를 관광상품으로 한 '풍경공항' 개념을 도입했다. 절취한 가두봉을 형상화 한 전망대나 울릉 전통가옥을 외관에 반영할 예정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은 "도서 지역 첫 소규모공항으로 공항자체가 관광상품이 되도록 후속 특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지역 교통, 숙박,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도 연계해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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