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돈 풀기' 드라이브 통했나…5월 신규 대출 200% 급증

중국인민은행/사진=뉴시스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5월 위안화 신규 대출이 전월 대비 약 200% 급증하는 등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광의통화 증가속도도 11.1%를 기록하면서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인민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5월 금융통계에 따르면, 5월 중국 위안화 신규 대출이 1조8900억 위안(약 359조원) 증가하면서 4월(6454억위안) 대비 약 2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3920억 위안(약 74조5000억원)이 더 늘었다. 중국 정부가 은행들에게 대출을 늘리도록 압박하면서 대출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인 1조2230억 위안(약 232조원)을 큰 폭 초과했다.


5월 사회융자총액 증가규모도 2조7900억 위안(약 530조원)으로 전년 대비 8399억 위안(약 160조원)이 더 늘었다. 사회융자총액은 은행 대출을 비롯해 채권 및 주식 발행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지표로 유동성 공급 총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5월 금융 지표를 보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기하락 리스크가 커지자 중국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소비의 핵심 지표인 소매판매가 4월 전년 대비 11.1% 급감하며 감소폭이 3월(-3.5%) 대비 확대됐으며 산업생산 역시 2.9%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약 5.5% 성장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5월 광의통화(M2)도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하는 등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5월말 기준, M2 잔액은 252조7000억 위안(약 4경8000조원)에 달했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중국 정부가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위안화 대출과 사회융자 총액 증가 속도가 빨라졌으며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강도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원빈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5월 M2의 증가율 11.1%는 2020년 코로나 확산 초기 가장 증가율이 높은 시기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원 연구원은 최근 M2 증가율이 높은 이유로 "지난 4월 25일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하면서 장기자금을 방출한 결과로 풍부해진 유동성과 5월 위안화 신규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20억 위안 증가하는 등 은행 대출이 증가한 것"을 꼽았다. 또한 중국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와 지난해 M2 증가율이 낮았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원 연구원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잇따라 시중은행들에 5월 대출량을 늘릴 것을 요구하는 등 중국 당국은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제 회복을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