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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출, 대통령이 나서야"...첫 승부처 체코 "韓기술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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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하(체코)=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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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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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다시, 원전 최강국을 향해①

[편집자주]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원전 최강국의 꿈도 다시 무르익고 있다. 일찌감치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한국형 원전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이 지상과제로 제시되면서 청정에너지인 원전의 가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이라는 정부의 목표는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올해 4월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원전 가스터빈 부품업체인 '진영TBX'를 방문해 공장 설비를 살펴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올해 4월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원전 가스터빈 부품업체인 '진영TBX'를 방문해 공장 설비를 살펴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원전) 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잠재력 있는 파트너다. UAE(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알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만난 토마쉬 에흘레르(Tomas Ehler) 체코 산업통산부 원자력에너지 담당 차관은 신규 원전 사업 입찰에서 기술력을 갖춘 한국이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체코전력협회의 회장사를 맡고 있는 펌프회사 '시그마'의 요세프 페를릭(Josef Perlik) 이사회 의장도 "한국의 원전 기술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 (윤석열)정부가 원전 산업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復)원전'을 선언한 윤석열정부는 '원전 최강국 건설'이란 비전 아래 2030년까지 해외 원전 10기 이상 수주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 첫번째 승부처가 동유럽이다. 체코는 올해 두코바니 원전을 최대 4기까지 늘릴 계획이다. 폴란드도 2033년부터 2년 간격으로 신규 원전 6기를 가동하기로 했다. 그동안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던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전 증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체코 등 동유럽에서의 원전 수주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기술력 뿐 아니라 대통령까지 나서는 전방위 외교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국은 체코 원전 수주의 강력 후보군"



이고르 옉스(Igor Jex) 체코 기술대학교(Czech Technical University, CVUT) 원자력-물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16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원전 산업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사진=김훈남
이고르 옉스(Igor Jex) 체코 기술대학교(Czech Technical University, CVUT) 원자력-물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16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원전 산업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사진=김훈남

프라하 소재 체코 기술대학교(Czech Technical University, CVUT)에서 만난 이고르 옉스(Igor Jex) 원자력-물리학과 교수는 한국에 대해 "체코 뿐만 아니라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원전 건설이 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잠재적 능력을 갖고 있다"며 자신이 직접 방문했던 바라카 원전을 근거로 제시했다.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바라카 원전은 한수원이 자체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로 구성됐다.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호기는 지난해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2호기는 올해 3월 가동을 시작했다. 남은 3·4호기 역시 2023~2024년 차례로 가동될 예정이다. 바라카 프로젝트는 원전 인프라가 없는 이른바 '맨땅'에서도 정해진 예산과 공사기한을 지켜낸 사업으로 유명하다.

옉스 교수는 "더 이상 한국이 원전 후발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할 경우 한국 기술의 원전을 운영하기 위한 사고방지 기술에 대한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세프 페를릭(Josef Perlik)  시그마 그룹(SIGMA GROUP a.s.) 이사회 의장(Chairman of the Board of Directors)이 지난달 18일 체코 프라하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김훈남
요세프 페를릭(Josef Perlik) 시그마 그룹(SIGMA GROUP a.s.) 이사회 의장(Chairman of the Board of Directors)이 지난달 18일 체코 프라하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김훈남



"원전 수출은 대통령 비즈니스"



"원전 수출, 대통령이 나서야"...첫 승부처 체코 "韓기술 인정"
최근 몇년간 전 세계 원전 시장은 막대한 자본력과 정부의 지원을 앞세운 러시아가 주도했다. 세계원자력협회와 한수원에 따르면 2028년을 목표로 원자로 51개가 건설 중인데, 이 가운데 러시아가 수주한 곳이 20개다. 2위인 중국은 14개를 수주했는데 전부 자국 내 건설 중인 원전이다.

러시아는 건설 자금 조달과 사용 후 핵연료 처리부담까지 책임지는 파격 조건으로 해외 원전 일감을 따냈다. 한국의 경우 준공 예정인 바라카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기 등 6건이다. 사실상 바라카 원전 이후 해외 수주실적이 '0'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로 해외 원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신규원전 입찰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한 게 대표적인 예다. 두 나라의 탈락으로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나머지 3개국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들 3개국의 원전 기술과 시공능력 등에 압도적인 차이가 없다고 볼 때 결국 외교전이 체코 원전 수주전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체코의 경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EU(유럽연합)에 가입하고 있다. 미국은 나토, 프랑스는 EU를 앞세워 외교적으로 고공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이 두코바니 지역사회와의 신뢰 구축에 집중해온 것은 나름대로 미국, 프랑스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손병철 코트라 프라하 무역관장은 "한수원이 원전 기술과 시공능력에서 장점이 있지만 미국은 나토, 프랑스는 EU 회원국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며 "그런 부분을 극복하려면 다른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원전 수출은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일명 '대통령 비즈니스'"라며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프랑스 정부는 원전 보안을 위한 병력 파견과 제2의 루브르 박물관 건설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어 "산업통상자원부나 원전 기업이 단독으로 뛸 게 아니라 범정부-민간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원전 수주 협상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외교적·정책적으로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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