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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정책 경연대회 그리고 MZ 공무원[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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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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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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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4선 서울시장에 오른 오세훈 시장이 지난 2일 시청 본관에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4선 서울시장에 오른 오세훈 시장이 지난 2일 시청 본관에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4선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5선 시장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혔지만 이미 정치권에서 그는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일 복귀한 오 시장은 시정 운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8일 열리는 '정책연찬회'가 대표적이다. 정책연찬회는 행정지원부서를 제외한 각 실·국·본부장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정책 경연대회'다. 참여부서들은 '약자와의 동행'과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 중 한 가지를 골라 신규사업을 제안해야 한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 운동 기간에 서울시를 '약자와의 동행 특별시'로 규정하고 1호 공약으로 △안심소득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서울런 △공공의료서비스 등 취약계층 4대 정책을 제시했다. "2030년 서울을 글로벌 톱(TOP)5로 도약시키겠다"며 '글로벌 선도도시 서울 5대 전략'도 내놨다.

이렇다 보니 정책연찬회에 임하는 공무원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당장 최종 발표에 참여할 수 있는 '16강'에 오르는 게 목표다. 아울러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부서들마다 비상이 걸렸다. 시의 한 공무원은 "각 실·국·본부장은 물론 과·팀장, 주무관 등 전 직원이 정책연찬회 자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고 푸념했다.

정책연찬회가 새로운 건 아니다. 오 시장은 과거 임기(2006~2011년)에 '창의경영 발표회'를 실시했다. 시장이 바뀌면서 중단됐던 정책연찬회는 오 시장이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재개됐다. 물론 공무원의 아이디어가 쏟아질수록 수혜자인 시민이 편해진다.

하지만 정책연찬회가 전체 시 공무원 '10명 중 3명'인 20~30대 공무원들에게 관심 밖이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자신의 권리 주장에 적극적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겐 그저 선배 공무원들을 위한 숙제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들 사이에서 강제로 '대권 열차행'에 오르기 싫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차라리 부서별 칸막이를 없애고 젊은 공무원들만의 자유로운 정책발표회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지금 같은 방식의 정책연찬회에서 신박한 아이디어가 나오긴 힘들다. 행정안전부가 2020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주니어(1980~2000년대생) 공무원에게 직장생활 키워드에 대해 물으니 '일한 만큼 보상', '자유로움'을 꼽은게 이를 뒷받침한다. 단지 이들에겐 '귀찮은 일' 뿐이다.

오 시장은 과거 '창의행정'을 언급하며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논어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잘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다. 서울시도 청년 공무원들이 선배 공무원들과 즐겁에 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길 기대해본다.
오세훈표 정책 경연대회 그리고 MZ 공무원[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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