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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일하니, 에어컨 냉방비 주세요"…재택근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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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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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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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Go Back, 하이브리드 근무]③한국의 '일 문화' 어디까지 왔나

[편집자주] 코로나19로 텅텅 비었던 사무실이 '엔데믹'이 도래했음에도 여전히 썰렁하다. 2년여의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은 코로나 이전 '출근 문화'로의 복귀에 저항하고, 경영진도 '완전히 돌아가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한다. 재택·출근, 온·오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근무로의 전환이 숙명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외의 새로운 일 문화 실험과 성과, 한계를 짚어본다.
"집에서 일하니, 에어컨 냉방비 주세요"…재택근무 '딜레마'
서울에서 통근시간 1분이 늘수록 행복수준은 월 5653원 감소한다. 서울연구원이 2016년 발표한 '서울시 직장인들의 통근시간과 행복'에 따르면 통근시간을 30분 단축하려면 월 16만9589원을 더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소득 통근자일수록 통근시간 1분의 가치를 저소득 직장인보다 10배 이상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인들의 출퇴근 고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더욱이 코로나19(COVID-19)로 원격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 사이에선 "사무실로 다시 출근하느니 사표를 내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직 시 연봉뿐 아니라 재택근무 여부를 고려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원격근무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기업도 있을 정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달부터 주 1회 사무실로 출근하는 근무제를 도입했다. 당초 고려했던 '주 2회 재택+3회 출근제'에서 사무실 출근 횟수를 확 줄였다. 올해부터 주 32시간제를 도입한 우아한형제들은 월요일의 경우 오후 1시~5시만 근무하는데, 이날 출근하면 주 4시간만 사무실에 머무르는 셈이다.

네이버(NAVER (265,500원 ▼2,000 -0.75%)카카오 (82,500원 ▼1,200 -1.43%)도 임시로 이어오던 원격근무제를 7월부터 공식화한다. 네이버 임직원은 △주 3회 이상 출근하는 타입O △전일 원격근무가 가능한 타입R을 6개월마다 선택한다. 카카오도 주4회 원격근무 하되, 주 1회는 대면업무를 권장하기로 했다. NHN (29,250원 ▼650 -2.17%)두레이와 NHN소프트는 월 2회, 주 8시간을 제외하면 전면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자취 중인 한 IT업체 직원은 "이직과 동시에 회사 근처로 이사했는데 전일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자취방을 정리하고 서울 부모님댁으로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라며 "더이상 월세를 내지 않아도 돼 돈을 아낀 기분"이라고 말했다.


티몬, 본사 상주인력 1/8로…"바다 앞으로 출근한다"


야놀자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강원 평창·동해 전남 여수 등에서 일주일간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야놀자
야놀자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강원 평창·동해 전남 여수 등에서 일주일간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야놀자
티몬은 서울 삼성역 인근에서 신사동 가로수길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임직원 800여명 중 100명만 근무하도록 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제주도·창원·부산, 심지어 태국에서 일해도 된다"라며 "일하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완전 재택근무를 도입한 라인플러스는 실제 7월부터 원격근무 지역을 국내에서 해외로 넓히기로 했다.

재택근무를 줄이고 있는 LG (84,500원 ▲1,100 +1.32%)·SK (230,000원 ▲1,500 +0.66%)·CJ (81,200원 ▲500 +0.62%)·현대차 (196,000원 ▲3,000 +1.55%)그룹 등 주요 대기업도 거점 오피스를 늘려 출퇴근 시간 단축에 나섰다. 완전 자율근무제를 도입한 SK텔레콤 (51,900원 ▼700 -1.33%)은 직원들이 집 근처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서울·일산·분당 3개 지역에서 거점 오피스 '스피어'를 열었다. 주요 사업장이 경기 수원·화성·기흥 등에 있는 삼성전자도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휴가지에서 일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도 늘어나는 추세다. CJ ENM (102,600원 ▲800 +0.79%)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지난해 시범운영했던 'CJ ENM 제주점' 한 달 근무를 올 초부터 정규 인사제도로 운영한다. 숙박비·교통비 등 200만원도 지원한다. 한화생명·야놀자 등도 비정기적으로 워케이션을 진행했는데, 휴양지에서도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은 반면, 직원들의 만족도는 올랐다는 설명이다.


"재택 에어컨비도 주세요" VS "원격근무는 그림의 떡"


원격근무 확대는 비싼 임대료와 유지관리비를 줄일 수 있어 기업에도 '윈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원격근무 지원금 요구가 커지는 점은 부담이다. 예컨대 재택근무 땐 회사에서 제공하는 무료조식·간식을 이용할 수 없는 데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며 업무기기 구입비나 냉방비·수도요금 등도 늘어 이를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우아한형제들과 라인플러스는 별도의 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 NHN은 다양한 IT장비 외에도 웹캠·헤드셋 등 화상회의 기기와 스탠딩 데스크(서서 일할 수 있는 책상) 등도 지원한다. 기존에는 구내식당과 사옥 근처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식권을 제공했으나, 원격근무가 늘면서 배달앱·편의점·카페 등에서 쓸 수 있는 재택근무용 식권까지 도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론 임대료를 줄일 수 있겠지만 곧바로 사무실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오히려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하기 위해 거점 오피스를 계약하고 고사양 IT기기를 지원하는 등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에선 원격근무나 워케이션이 개발자 등 일부 직군에만 한정돼 사내 갈등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유통사 영업 담당 직원은 "새로운 근무제 대부분이 개발자나 스태프 직군에만 한정돼 있다. 협력사 미팅과 업무보고가 많은 직군엔 딴 세상 얘기"라며 "같은 일을 해도 부서나 상급자 성향마다 원격근무 여부가 달라져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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