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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에 기술공급' 1세대 게임개발자, 블록체인 한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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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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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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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 "올 여름 '킹덤언더파이어 on 로커스체인' 출시"

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친구들이 게임을 즐기던 고등학교 2학년때 게임 개발에 더 재미를 느꼈던 학생이 있었다. 그가 개발한 컴퓨터 게임 '대마성'은 1988년에 용산 전자상가에서 4000개나 팔렸다. 대학생 때는 아예 게임 개발업체 '판타그램'을 창업했다. 지금까지 34년간 직접 개발한 게임만 14개. 대표작은 국내 전략 시뮬레이션 명작게임으로 꼽히는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다. 이중 2004년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용 콘솔게임으로 발매된 '킹덤언더파이어 : 더 크루 세이더스'는 전세계 주간 판매 1위를 차지했고, 100여개 각종 상을 휩쓸 정도로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국내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50·사진)의 이야기다.

국내 1세대 게임개발자 이상윤 대표가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가 블록체인 기술에 눈을 뜬 건 게임업체 블루사이드에 인수된 후 임원 및 프로듀서로서 킹덤 언더 파이어2를 개발하던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속도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성능이 좋은 게임엔진을 개발했다는 입소문이 났고, 중국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 의뢰가 들어왔다. 비트코인 채굴기를 개발해달라는 것이었다. "속도가 빠른 게 중요하다면서 채굴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개발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비트코인(블록체인)에 대한 구조를 마주했는데, 디지털로 신용을 인증하고 거래하는 시스템이 참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비트코인 채굴기 개발 의뢰를 거절했다. 이용자가 늘면 서버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쓸 수 있는 시스템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비트코인의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노드(node, 참여자 컴퓨터)가 많아지거나 거래가 많아지면 시스템이 느려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고 보고 기존 게임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다 게임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 접속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블록체인 아이디어를 얻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도 실시간 처리될 수 있는 차세대 블록체인에 대한 발상이었다. 그는 2017년 최고기술경영자(CTO)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본격 들어가면서 블루사이드에서 독립했다. 1994년 출범한 게임 개발회사 판타그램은 이렇게 피보팅(pivoting·사업전환)하며 블록체인 개발사로 탈바꿈했다. 사명도 블룸테크놀로지로 변경했다.


비트코인의 속도 저하 문제 해결…블록체인 기술 특허 2종 등록 완료


'MS에 기술공급' 1세대 게임개발자, 블록체인 한계 깼다
블룸테크놀로지는 2017년 10월 사명 변경과 함께 차세대 블록체인 '로커스체인'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로커스체인의 경쟁력은 크게 3가지다. 초당 거래처리량과 확장성, 원장을 작은 크기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기술측면에서 경쟁사는 솔라나, 니어, 아발란체 등 레이어 1 블록체인 메인넷들을 꼽았다. 이 대표는 "로커스체인은 탈중앙화와 대규모 사용에도 속도가 저하되지 않는 확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라면서 "사용자가 늘수록 속도가 떨어지던 기존 블록체인의 거래 처리 지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거래 처리 지연 문제를 해결한 핵심기술은 비일자형 원장구조인 AWTC(Account-Wise Transaction Chain)다. 여기에 장부의 크기를 극도록 작게 유지하는 베리파이어블 프루닝 기술, 네트워크를 랜덤하게 조각단위로 쪼개는 다이나믹 샤딩 기술을 도입해 탈중앙화와 확장성간의 딜레마를 해소했다. 특히 모바일 기기 등 컴퓨팅 사양이 낮은 기기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할 수 있게 돼 초저가로 노드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최근 블록체인 보안전문가 유리 스타브가 이같은 로커스체인의 기술적 우위에 반해 어드바이저로 합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블룸테크놀로지의 블록체인 기술 중 △원장의 증명 가능 프루닝 시스템과 △BFT(비잔틴 장애허용) 확정 합의 방식의 DAG(방향성 비순환 그래프)-AWTC 원장 시스템은 지난해 특허로 등록됐다. 이외에 6건의 다른 블록체인 기술들도 특허 출원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게임을 개발하다보면 신기술을 많이 개발하게 된다"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다보니 2004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퍼스트 및 세컨드 파트너로서 게임엔진 기술을 공급해왔고 인수 제안도 받았을 정도로 기술력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로커스체인, 게임·의료·빅데이터·스마트시티 등에 적용


블룸테크놀로지는 로커스체인을 게임산업, 의료플랫폼, 빅데이터사업, 스마트시티 등에 적용중이다. 우선 30여년간 게임을 개발했던 노하우를 살려 온라인 전략게임을 블록체인에서 작동가능하도록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게임 서버를 로커스체인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한 블룸테크놀로지는 블루사이드로부터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에 대한 IP(지적재산권) 사용권리를 받아 올 여름 중 온라인게임 '킹덤언더파이어 on 로커스체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을 시작으로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를 확대해 다른 게임에서도 로커스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로커스체인이 게임 서버 역할을 하면서 버그를 잡는 중"이라며 "게임에서 테스트를 충분히 한 후 버그가 없어지면 금융, 헬스케어 등의 서비스도 잇따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증권, 보험, 채권 등의 증서를 모두 디지털화해서 블록체인으로 움직인다면 해킹이나 사기를 당할 우려가 현격히 줄어 신용사회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발전된 디지털 신용사회로 나아가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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