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해? 말아?"…28년 만의 '자이언트 스텝' 앞두고 긴장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C)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결국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 1bp=0.01%포인트) 카드를 꺼내드는 것일까.

14~15일(현지시간)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75bp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75bp 인상할 확률이 99%를 넘어섰다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를 인용해 보도했다.

불과 1주 전에만 하더라도 페드워치가 점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3.9%에 불과했고 '빅스텝'(50bp 인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기대와 달리 전년 동월 대비 8.6% 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무려 41년 만의 최고치 수준으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 통과 기대감이 꺾였다.

이번 정례 회의에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게 된다면 이는 1994년 11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재임 기간: 1987~2006년) 시절 이후 28년 만이 된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FOMC D-1, 긴장감 고공행진…동학·서학 개미 모두 '고민만'FOMC를 코앞에 두고 긴장감이 팽배하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다우(-0.5%), S&P500(-0.38%), 나스닥(+0.18%) 지수로 혼조 마감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1월에 기록한 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본격 베어 마켓(약세장) 진입 신호를 알렸다.

15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21.72포인트(0.87%) 내린 2471.25, 코스닥 지수는 11.50포인트(1.40%) 떨어진 812.08을 기록 중이다. 전날 코스피는 1년 7개월 만에 2400선으로 떨어졌고 연저점(2457.39)을 경신했다. 코스닥도 800선을 간신히 지키는 중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종가 기준 지난해 고점 이후 전일까지 343일간 24.6% 하락했다"면서도 "경기침체의 현실화가 추가 하락의 리스크 요인이겠지만 아직 징조가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 기업 이익이 우려에 비해 견조하다"며 "12개월 후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배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부터 불거졌던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당히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거나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서학개미들을 향해선 FOMC 결과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정책회의를 확인한 뒤 미국 시장에 진입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FOMC, 영국의 영란은행(BOE) 회의, 일본의 중앙은행(BOJ) 회의 결과를 확인하고 진입해도 늦지 않다"며 "일부 요인들만으로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다양한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에는 등락이 반복되는 구간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증시는 매크로(거시경제) 지표를 선반영하는만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다는 측면, 나스닥 지수가 전주 대비 10% 하락하며 FOMC에 대한 불안이 지수에 우선적으로 반영됐다는 측면이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FOMC 회의 이전에 손절하기보단 우선은 보유 주식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