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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주차한 차가 내 앞에 알아서 와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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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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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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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원 소장
차두원 소장
엄청난 여름 소나기가 쏟아진다. 마침 회의를 위해 방문한 회사의 주차장은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옥외 주차장이다. 우산을 쓰고 이동해도 옷이 젖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와 내년 사이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레벨3 차량을 대부분 완성차 제조사들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자율주행차보다 자율발레주차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 없을까란 생각이 든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운전자를 목적지에 내려주고 주차공간까지 알아서 이동하는 기능인 자율발레주차 시스템은 자율주행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으로 꼽혔다. 또한 자동제동장치, 차선이탈경고, 전방충돌경고 시스템 등 다른 자율주행 관련 기능보다 높은 비용지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무리 자율주행기술이 발전해도 직접 하는 운전의 즐거움은 버릴 수 없다. 하지만 빈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빌딩이나 옥외주차장을 끊임없이 운전하는 것은 과도한 시간을 허비하고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주차장 공간활용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주차장과 같이 차량과 차량 사이 운전자와 승객이 문을 여닫고 내리는 공간과 이동공간 등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흐름이 가능한 자율주행차 전용 주차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기존 주차장보다 62%에서 87% 수준의 차량을 추가로 주차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RAC파운데이션의 통행실태 연구에 따르면 차량대수, 운행건수, 평균 운행시간을 분석했을 때 차량 생애의 95%는 주차 상태로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도시공간 사용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바로 주차장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도시공간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자율발래주차를 통해 현재보다 촘촘히 주차공간을 재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과 보스턴컨설팅그룹 연구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복잡한 미국 도시 보스턴의 교통모델 시뮬레이션 결과 자율주행차와 로보택시 등장으로 개인 소유 차량이 감소하면서 기존 주차공간의 약 50%만 필요할 것이란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즉 자율주행과 함께 점차 높아지는 도시화에 따른 도로혼잡을 보다 완화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향상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최근 많은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대상으로 관심이 높다.

자율발레주차 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해선 도로지도, 주차장지도, 차량위치추적, 차량인식모델, 환경모델, 이동계획, 주차장 실내내비게이션,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들이 활용된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같이 관련법과 규제개정도 필요한 산업화 이전 단계로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인다.

최근 국내 모빌리티 기업들의 핵심 사업포인트는 스마트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자율발레주차 시스템까지 고려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주차장 전문기업들의 인수·합병 및 협력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 형태 주차장을 디지털화하고 내비게이션과 연계, 자동결제 기능과 연결해 모빌리티 서비스 강화와 이동과 주차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주차장은 최근 확산하는 개념인 모빌리티 허브와도 연결된다. 모빌리티 허브는 대중교통, 승용차, 라스트마일 이동수단, 공유 모빌리티 등을 연결하는 다양한 교통수단의 중심지 혹은 집결지다. 물류차량의 상·하차, 전기차충전소, 미래에는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 승강장으로 활용도 계획돼 있으며 당연히 주차장은 중요한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모빌리티산업은 다양한 탈것들에 대한 연구·개발의 중심에 있었지만 이제는 탈것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그 가운데에는 주차장이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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