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자이언트스텝"…美 뛰니 세계 곳곳 '도미노 금리인상'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7월에도 0.50% 혹은 0.7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결정에 전 세계가 금리인상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과 홍콩, 중동 산유국들은 이날 연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바레인·홍콩 등은 연준을 따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고, 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는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쿠웨이트는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중 절반이 연준과 동일한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GCC 6개국 중 쿠웨이트를 제외한 5개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달러에 고정하는 달러 페그제를 시행 중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움직임에 따라 자국 정책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UAE 중앙은행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16일부터 익일예금금리(ODF)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며, 신용대출을 통해 빌리는 단기 유동성에 적용되는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0.5%포인트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레인 중앙은행도 "금융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보장하고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며 일주일 예금에 대한 금리는 1.75%에서 2.50%로, 4주간 예금금리는 2.50%에서 3.25%로, 대출금리는 3%에서 3.75%로 오른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예금금리는 2.25%, 대출금리는 3.25%로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환매조건부채권(레포) 및 역레포 금리를 각각 2.25%, 1.75%로 0.5%포인트씩 인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3.25%로 0.5%포인트 올렸다. 이는 최근 11차례 연속 금리인상으로,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2.0%였던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1.25%포인트가 올라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지난달 브라질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1.73% 급등했다. 전월의 12.13% 상승에서 소폭 둔화했지만,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연속 상승률로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이 높아진 상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회의 이후 경제지표가 예상 외로 힘 있는 경제성장을 나타냈지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악화했다"며 오는 8월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HKMA)도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2%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홍콩 기준금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20년 3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편 영국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영국중앙은행(BOE)은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물가 안정화를 위한 5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부터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0.2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는 1.25%가 됐으며,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