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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 급등하자 은행 줄 서는 기업…"대출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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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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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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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스1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스1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 대출 창구에 줄을 서고 있다. 올해 대기업의 은행대출은 지난해보다 6배 증가했다.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으면서 은행에 예금해뒀던 자금까지 찾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전월과 비교해 13조1000억원 증가했다. 5월 기준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대출규모가 컸던 2020년을 제외하면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대기업의 은행 대출 증가가 눈에 띈다. 최근 두 달 연속 4조원 이상 대출이 진행됐다. 올 1~5월 대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1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배 증가했다. 기업 경영에 필요한 운전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다.

보통 대기업은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대출보다는 회사채 발행을 선호한다. 은행에 따로 담보를 제공하거나 대출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서다.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신용등급이 내부 기준 이하면 필수적으로 연대보증을 요청한다. 개인 대출의 경우 연대보증이 금지돼 있지만 기업 대출에서는 최대주주 등 실제 경영자에게 연대보증을 요청할 수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은 주관사에 맡겨 놓으면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없다"며 "하지만 은행 대출은 담보를 요구하거나 대출심사를 받아야 하고, 오너의 연대보증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CFO(최고재무관리자)들이 매우 난감해한다"고 말했다.



회사채 순발행액 5월 '마이너스'...기업 수시입출금 통장서 5.4조 찾았다


채권 금리 급등하자 은행 줄 서는 기업…"대출 좀 합시다"

그럼에도 요즘 기업들이 은행을 찾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는 등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이 혼란에 빠져서다. 채권 발행 비용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연기하거나 포기하고 있다.

채권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회사채 순발행액은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6000억원가량 많았다.

금리도 대출이 회사채 발행보다 낫다. 지난 16일 KB금융지주가 발행한 24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는 금리가 4.268%로 책정됐다. 한화생명은 후순위채권 발행의 경우 금리가 최상단인 5.3%에 결정됐다. 지난 4월 기준 평균 기업 신규대출 금리는 3.45%이고, 대기업은 3.17%에 형성돼 있다.

기업들이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으면서 기업들이 은행에 예금했던 돈도 찾고 있다. 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MMDA(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는 지난달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전월보다 5조4762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수시입출금 예금에서 기업자금이 유출됐다고 분석했다.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이 이용한다는 인식이 컸던 프라이머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에는 최근 SK계열사 등 대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P-CBO는 낮은 신용등급의 회사채를 모아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고, ABS(유동화증권)으로 발행한다. 신보 보증으로 발행 비용이 낮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에서 평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업 평판보다 저비용 자금 조달이 우선이 된 상황"이라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채권가격이 하락으로 채권 수요 자금이 모두 빠져나가고 있어 채권시장의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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