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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동반위 권고 비틀어 '실질적' 콜대리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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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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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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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업체와 연결된 로지소프트, 대리운전시장 70% 점유
동반위 권고에 변칙 대응했다는 비판…"플랫폼이 콜시장 삼키는 것"

/사진=티맵모빌리티
/사진=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관제 프로그램 기업 '로지소프트'를 통째로 인수한 데 대해 대기업의 실질적 진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유선콜 대리운전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며 대기업의 신규 진출과 사업 확장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지만, 관제업체 인수를 통해 규제를 비껴갔다는 분석이다.

티맵은 지난 17일 로지소프트 지분 100%를 547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유선콜 대리운전업에 직접 나서는 대신, 콜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콜 대리 업체의 80%와 연결된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면서 앱 플랫폼 사업이 사실상 콜 대리 시장을 삼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콜대리 80% 차지한 로지소프트…사실상 업계 좌우


 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화회장 및 관계자들이 지난달 24일 오전 제70차 동반성장위원회가 개최된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대리운전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여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화회장 및 관계자들이 지난달 24일 오전 제70차 동반성장위원회가 개최된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대리운전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여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대리운전 시장의 80%를 유선 전화(콜) 기반 대리업체가 차지하고 있고, 콜 대리업체의 80% 이상이 로지소프트의 대리운전 관제프로그램 '로지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전체 대리운전 시장에서 로지소프트가 차지한 비중이 65~70%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대리운전 업계는 로지소프트 인수로 티맵모빌리티가 직접 콜 대리 시장에 뛰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콜 업체가 로지소프트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17일 긴급 성명을 통해 티맵의 로지 인수를 "선수가 심판을 돈으로 사고 그 심판이 또 선수로 뛴다"며 "이번 티맵의 행보에 대해 (동반위가) 철저하고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티맵모빌리티는 로지소프트가 유선 전화 기반 대리업체들의 콜을 다른 플랫폼에 뿌려주는 역할을 하므로 콜 기반 대리사업이 아니고, '관제 프로그램'은 동반성장위원회 권고안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앱 기반 사업자가 콜 대리시장을 잡아먹는 꼴"


업계에선 티맵의 로지 인수를 앱 기반 플랫폼 대리운전 사업자의 콜 대리시장 잠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콜 업체는 관제 프로그램에 기생해서 콜을 받기 때문에 대리 업계는 프로그램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업계를 장악한 로지소프트 인수로 사실상 앱 기반 플랫폼 대리 사업자가 콜 대리 시장을 잡아먹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논의 과정에서 관제 프로그램을 제외시킨 동반위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동반위가 관제 프로그램 업체 논의를 한 차례만 진행하고 실무위에 넘겼는데, 실무위는 단 두 차례 소위만 열고 해당 안건을 처리했다"며 "관제 프로그램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동반위에서의 부속합의 논의가 끝나기 전에 인수를 끝낸 점 역시 비판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반위의 지난 권고안 이후 관제 프로그램을 콜 사업에 포함할지 여부, 현금성 프로모션 합의서 등의 의제를 3개월 동안 논의하기로 남겨뒀지만 티맵이 다 무시하고 일단 지르고 간 것"이라고 바라봤다.


티맵의 속사정 "수익 나는 사업은 오직 대리운전"


/사진=티맵모빌리티
/사진=티맵모빌리티
티맵 입장에서 로지 인수는 불가피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안정적 수익이 예상되는 사업 영역은 대리운전뿐이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티맵 입장에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약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티맵은 지금까지 대리기사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티맵은 로지 인수에 대해 "공급이 부족해 처리되지 못하는 전화 대리업체들의 콜을 플랫폼 기사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콜업체·대리기사 모두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경로로 대리운전을 이용해도 '부르면 잡히는 대리운전'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티맵의 LBS(위치기반서비스) 확대나 미들마일 등 물류 회사 인수에선 아직 매출이나 수익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티맵 입장에서 대리 사업 확장 일변도 외에는 답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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