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 심화된다…정유사 수혜 '한국>미국>유럽' 순 -한화투자證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한화투자증권이 당분간 고유가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정유사 수혜가 미국·유럽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미국 바이든 정권 시작(2021년 1월20일) 시점 대비 현재 유가는 배럴당 56달러에서 116달러, 정제마진은 배럴당 3달러에서 28달러로 상승했다"며 "바이든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미국 시추·정유업체들과의 관계상 이러한 현상은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전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부터 카슈크지 암살 사건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지목해 이를 핑계로 적대관계를 지속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는 대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바이든이 증산 가속을 요청했지만 빈 살만은 이를 거부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1년간 OPEC+은 증산 계획 482만(배럴/일) 중 355만만을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7일 유가(WTI)는 배럴당 110달러로 하락했는데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첫 재개와 함께 바이든이 7월 사우디 방문 중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날 계획이라 발표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지난 18일 바이든과 빈 살만의 만남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뉴스로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별 정유사 수혜 정도는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미국>한국>유럽' 순에서 올해 하반기에서부터 2025년까지는 '한국>미국>유럽' 순이 될 것"이라며 "현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S-Oil (76,700원 ▼700 -0.90%)은 1.0조원에서 1.4조원으로 늘려 컨센서스보다 70% 이상 달성하고, SK이노베이션 (109,600원 ▲1,200 +1.11%)은 2.0조원에서 2.6조원으로 컨센서스보다 +156% 넘는 추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