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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익스플로러' 추모비 세운 한국인…CNN "월드클래스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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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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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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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정기영씨가 경상북도 경주시 한 카페 옥상에 IE 추모비를 설치했다./로이터=뉴스1
국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정기영씨가 경상북도 경주시 한 카페 옥상에 IE 추모비를 설치했다./로이터=뉴스1
국내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27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추모비를 세웠다. 미국 CNN은 이를 두고 '월드클래스(세계 정상급)'라고 평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국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정기영씨가 경상북도 경주시 한 카페 옥상에 IE 추모비를 설치한 사실을 보도했다.

정씨는 IE 서비스 종료를 기념하기 위해 43만원을 들여 비석을 세웠다. 비석에는 IE를 상징하는 'e' 로고와 'IE는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좋은 도구였습니다'라는 비문이 새겨졌다.

해당 기사를 로이터로부터 받아온 CNN은 'IE의 마지막 안식처, 한국의 월드클래스 농담이 되다'라는 제목을 따로 붙였다. 정씨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월드클래스 농담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한 부분을 제목으로 뽑은 것이다.

정씨는 직장 생활에서 큰 역할을 한 IE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추모비에 담았다고 했다. 정씨는 자신이 제작한 웹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브라우저보다 IE에서 더 느리게 작동했지만 한국 관공서와 은행에서 IE로 작업을 요청해 IE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씨는 "IE는 내게 골칫거리였지만 한 시대를 지배한 적 있다는 점에서 이 감정을 '애증'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추모비를 세우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몰라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종료는 유감스럽지만 IE를 그리워하진 않을 것"이라며 "IE의 은퇴는 내게 '호상'(好喪)"이라고 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 브라우저인 IE는 지난 15일 서비스가 종료됐다. MS는 새로운 브라우저인 MS 엣지(Edge)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IE는 1995년 윈도우 95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포함돼 한때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르렀다.

그러나 IE는 2000년대 후반부터 구글 크롬에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한 시대를 풍미하고 뒷전으로 밀려난 것을 대표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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