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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도 안주던 로켓 기술, 30년만에 자립했다…韓 우주 탐사 신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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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로우주센터(고흥)=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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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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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일인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거치된 누리호에서 기립장치가 분리되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2022.06.21.
[고흥=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일인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거치된 누리호에서 기립장치가 분리되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2022.06.21.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발사에 성공하기까진 30년 '축적의 시간'이 있었다. 누리호는 1990년 1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KSR-1)부터 축적된 기술이다. 특히 로켓은 안보기술로 국가 간 이전이 어려운 분야다. 결국 국내 연구진이 30여 년간 '릴레이 기술 전수'를 통해 로켓 기술을 일궜다는 의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누리호를 우주로 발사했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누리호 1차 발사와 달리 2차 발사에는 200kg 성능검증위성과 1.3톤 위성모사체(가짜 위성)가 실렸다. 누리호는 고도 700㎞까지 도달한 이후 성능검증 위성을 목표궤도에 안착시키고, 지상국과 발사 40여 분 만에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인공위성 제작 능력을 보유한 한국은 자력으로 로켓을 발사해 달과 우주 탐사에 나설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1톤 이상 실용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러시아·유럽·일본·중국·인도뿐이었다. 이스라엘, 이란, 북한은 300㎏ 이하 위성만을 발사할 수 있다.

우방도 안주던 로켓 기술, 30년만에 자립했다…韓 우주 탐사 신기원



"너희들이 기술 아냐" 서방국가 무시, 30년 견디고 버텼다



한국이 1990년대 개발했던 1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KSR-1).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이 1990년대 개발했던 1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KSR-1).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은 1990년 처음으로 1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KSR-1)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개발비는 단 28억5000만원. 그만큼 기술이 없었고 개발 환경도 열악했다. 그러나 KSR-1은 1993년 6월 첫 발사에 나섰다. 그 뒤로 KSR-II와 KSR-III가 2002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개발됐다.

선진국 수준의 로켓 개발이 이뤄진 건 2002년 8월부터였다. 러시아와 기술 협력을 통해 2단 로켓 나로호(KSLV-I)를 개발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1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로켓 개발을 목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기술진의 무시와 보안요원 감시는 생각보다 컸다. 사실상 어깨 너머로 기술을 배웠고, 나로호 1단부도 사실상 러시아 완제품을 들여왔다. 나로호는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에 실패했고, 기술 결함 파악도 오랜 기간이 걸렸다. 결국 2013년 1월 세 차례 시도 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 개발 수장인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3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러시아와 나로호를 개발할 때가 가장 어려웠고 기억에 남는다"며 "특히 2차 발사 실패한 이후에는 말도 생각도 달라서 원인 분석에 대한 합의가 안 돼 발사가 수 개월 미뤄졌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고 본부장은 "러시아가 '너희들이 뭘 아냐'는 식으로 우리를 무시했던 기억이 머릿속에 스친다"며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제작, 조립을 모두 했기 때문에 과거의 설움도 없고 기술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누리호는 2010년부터 1조9572억원을 들여 항우연을 비롯해 국내 300여개 기업이 합작해 만든 로켓이다. 특히 총사업비 77%인 약 1조5000억원 규모를 산업체를 통해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누리호 체계 총조립과 엔진 개발을 담당하며 중심축을 맡았다. 각종 밸브와 부품 등도 대다수가 국내 중소기업을 통해 개발됐다. 또 로켓 개발에 필수적인 발사대와 액체엔진·추진기관 시험설비도 모두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

 순수 국산 로켓 '누리호'(KSLV-II) 개발에는 국내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로켓 엔진과 총조립 등은 민간 기업 주도로 이뤄졌다. 누리호 예산 1조 9572억원 중 약 1조5000억원(77%)은 민간 기업을 통해 집행됐다.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순수 국산 로켓 '누리호'(KSLV-II) 개발에는 국내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로켓 엔진과 총조립 등은 민간 기업 주도로 이뤄졌다. 누리호 예산 1조 9572억원 중 약 1조5000억원(77%)은 민간 기업을 통해 집행됐다.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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