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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바이오 기업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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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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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미래에셋벤처투자 전무 /사진==
김재준 미래에셋벤처투자 전무 /사진==
경험해보지 못한 길고 혹독한 추위가 될지 잠깐 봉우리를 닫은 꽃들이 피는 따스함이 언제 다시 올지를 예상하는 일은 어렵다. 바이오산업은 계절을 타는 산업이 아니라는 경험 때문이다. 글로벌 수준에서 많은 지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바이오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냉담하고 전 세계 IPO 시장은 바이오기업을 향한 문을 닫았으며 IPO로 연구·개발자금을 조달하고자 한 곳들은 IPO 시장 재개(re-open)를 기다리며 지출을 줄이고 예상치 못한 자금계획에 대해 새로운 대비를 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기업이 나오는데, 특히 연구·개발 초기단계인 곳보다 규모 있는 개발비가 소요되는 임상단계에 있는 회사들의 경우 최근 상황들로 인한 영향이 크게 다가올 것이다.

일찌감치 자금조달에 성공한 곳들의 경우 안도하고 있을 것이고 예상치 못한 필요 이상의 영향을 받는 곳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산업 전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시장의 반응에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바이오기업 일부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외부환경에만 민감하며 참여자들의 일부 잘못된 관행과 행태들이 있었다는 비판이 그 중심에 있고 그 과정에서 상당기간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음에도 기대한 것만큼의 성과를 많이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한 실망이 공존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신뢰회복이다.

지난주 3년 만에 미국에서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된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에는 한국에서 참여한 기업과 참석자들이 역대 최대일 정도로 관심이 높았음을 피부로 느낄 정도였다.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링과 미팅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등의 성과들이 있었는데 연구·개발과 사업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각 바이오기업의 노력의 일환이다. 당연하게도 국내에만 사업이 한정되기를 바라는 기업은 없을 것이고 이제는 초기부터 글로벌 기준에 맞는 개발전략들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 당연시된다. 수많은 바이오텍사, 제약회사들과 끊임없는 미팅과 소통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들의 부족한 점은 빠르게 보완하고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좋은 데이터 확보는 필수다. 화려한 언변과 소문으로만 개발이 완성되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 않은가.

외부환경은 언제나 변하고 기업 내부의 상황도 항상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데 모든 외부요인을 예상하면서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서 외부환경은 산업 내 상황이 아니라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없이 발생하는 외부요인들을 말한다. 대부분 시각으론 바이오 분야의 특징으로 오랜 개발기간을 꼽는데 연구 또는 임상 등이 진행되는 최소한 수년 동안 많은 변수에 노출될 것이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회사에 요구되는 역량 중 하나가 돼야 하는 것은 명확하다. 그러나 창의적인 타깃의 발굴, 개발의 목표와 방법,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로드맵이 있다면 본인이 제어할 수 없는 외부환경에 너무 민감해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개발과정은 당장이라도 이뤄질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곳들을 경계하며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우리는 좀 더 차분히 바이오산업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시장의 인내심을 역이용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우리에겐 한국 바이오산업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성장이란 점을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본다. 항상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원칙은 하나다. 바이오산업에서 좋은 기업이란 인류에게 보다 나은 치료의 옵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잊지 않는 기업이고 이 목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내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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