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씨 위협하는 '매직에덴'..솔라나 NFT거래로 기업가치 2조원 평가

/영상='매직 에덴'(Magic Eden) 홈페이지

솔라나(SOL)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 스타트업 '매직 에덴'(Magic Eden)이 약 17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가 2조원대로 뛰어올랐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에도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성장세를 탄 매직 에덴이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 자리를 위협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포브스·코인데스크US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매직 에덴은 블록체인 산업 VC 일렉트릭 캐피털과 소프트웨어(SW)·인프라 기업 VC 그레이록이 주도한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총 1억3000만달러(약 17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매직 에덴은 솔라나 기반의 NFT 거래소로, 솔라나 NFT 2차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투자로 매직 에덴의 기업가치는 16억달러(약 2조원)로 뛰며 '크립토 유니콘'(Crypto unicorn·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가상자산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실제 매직 에덴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매직 에덴은 지난해 10월1일 시드 라운드에서 250만달러(약 32억원)를 유치했고, 지난 3월14일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선 2700만달러(약 35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시리즈B를 포함한 총 투자 금액은 1억5950만달러(약 2075억원)다.

/사진='크런치베이스'(Crunchbase) 화면 캡처

매직 에덴은 조달한 자금을 토대로 솔라나 기반 NFT에서 멀티체인 NFT 지원으로 확대해 생태계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게임 사업 영역도 확대한다. 라이벌로 꼽히는 솔라나 기반 게임 NFT 플랫폼 '프렉탈'(Fractal)이 지난 4월1일 3500만달러(약 455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성장 흐름을 타자 견제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잭 루 매직 에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금은) 거래 사업 확장은 물론 멀티체인으로 확장할 기회를 모색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NFT는 사람들을 블록체인 세계로 끌어들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매직 에덴'에 등록된 새로운 NFT 컬렉션. /사진='매직 에덴' 홈페이지 캡처

매직 에덴이 차세대 주요 NFT 거래소로 떠오르면서 세계 최대 규모인 오픈씨의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쟁글에 따르면 트랜젝션 수를 기준으로 매직에덴은 이미 지난해 9월 오픈씨를 역전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이더리움 이용자 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장경필 쟁글 분석팀장은 "이번 투자 유치로 멀티체인 지원을 발표한 만큼 오픈씨와 직접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더리움·솔라나 두 체인 기반의 NFT 시장이 양대산맥이고, 오픈씨도 이더리움과 솔라나 두 체인을 모두 지원하는 만큼 향후 NFT 거래소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솔라나 메인넷(블록체인상 운영체제)의 시스템 다운과 해킹 등 잦은 오류가 보고되고 있지만 성장을 막을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지난 1일(현지시간) 솔라나는 네트워크가 다운되면서 4시간30분간 중단된 바 있다. 지난 달엔 해킹 공격으로 7시간가량 블록 생성이 마비되기도 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솔라나가 속도 문제는 어느 정도 개선했지만 여전히 보안성이나 시스템 다운 문제가 지속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걸 보면 (해당 이슈가) 치명적인 결함이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 영향으로 하락한 솔라나 코인 가치도 매직 에덴 성장세를 따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솔라나 코인은 지난 4월 16만6000원대에서 23일 오후 현재 4만7000원대로 하락했다.

장 분석팀장은 "솔라나 NFT 시장 성장으로 매직 에덴에서 많은 거래가 이뤄진다면 솔라나 토큰 가격 상승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솔라나 가스비(거래수수료)가 이더리움보다 많이 저렴한 만큼 솔라나 체인에서 발생하는 매출액 규모가 매우 작아 토큰 가치의 본질에 대한 의문은 지속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