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 제너럴 "美 인플레 통제 못하면 증시 33% 추가 하락"

뉴욕 월가 표자판 /로이터=뉴스1

높은 인플레이션에 이어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970년대와 같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S&P500지수가 2500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까지 나왔다.

S&P500지수는 22일(현지시간) 0.13% 하락한 3759.8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월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20% 이상 떨어져 공식적으로 침체장에 진입한 상태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미국 주식 부문장인 매니시 카브라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올해 리스크 축소, 방어 태세, 밸류에이션 하락의 마음가짐을 가져왔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의 경기 하강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부차적인 해악을 가져올 것이며 이로 인해 우리는 미국 소비재, 금융, 소형주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싸우려는 (연준의) 헌신은 도미노 현상을 유발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에 추락할 도미노는 주택시장과 신용시장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 여러 분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증시 다음에는 주택시장과 신용시장의 붕괴가 우려된다는 뜻이다.


카브라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연준의 노력이 실패하면 1970년대와 같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에 이어 경기 침체가 닥치면서 S&P500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33% 추가 하락해 252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500지수는 과거 경기 침체 때 평균 33%가량 하락했다. 카브라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S&P500지수가) 24% 급락한 것은 증시에 전형적인 경기 침체가 72% 반영돼 있다는 의미(즉, 경기 침체 가능성이 72% 반영돼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S&P50지수가 3200까지 떨어지면 전형적인 경기 침체를 완전하게 반영하는 것이 된다"고 밝혔다.

S&P500지수 3200이 과거 침체장 때 평균 하락률만큼 떨어진 수준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1970년대 같은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나타나면 S&P500지수가 2525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그는 " S&P500지수의 현재 적정 가치는 3850이고 연준이 2024년까지 인플레이션 쇼크를 완화시켜 금리 인상을 중단할 뿐만 아니라 다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해 (현재 3.2% 수준인)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이 다시 2%로 돌아간다면 S&P500지수는 2024년에 5000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0.14%포인트 하락해 3.162%를 나타냈다.

하지만 카브라는 내년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물가상승의 압박을 계속 느끼면서 실질임금은 오히려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소비에 대해 비관적인 핵심 이유는 과거 4분기 동안 실질임금 증가율이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마이너스였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실질임금 증가율은 내년 여름까지 플러스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