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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탄소감축에 사활" 동국제강, 세계 최대 컬러강판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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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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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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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규모 컬러강판 생산설비를 갖춘 동국제강 부산공장 /사진=김도현 기자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규모 컬러강판 생산설비를 갖춘 동국제강 부산공장 /사진=김도현 기자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이미 수요기업에서도 제품을 공급받기까지 탄소가 얼마만큼 배출됐는지를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색과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탄소 배출을 억제하면서 이전보다 나은 품질을 구현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최우찬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 컬러연구팀 수석연구원(공학박사)은 이같이 강조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컬러강판 특허를 27개 보유한 이 분야 전문가다.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는 데 일조한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입체질감·향균·불연 컬러강판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IR52 장영실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2일 부산 남구 동국제강 부산공장을 찾았다. 이곳 부산공장은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규모 컬러강판 생산설비를 갖춘 곳이다. 두루마리 형태의 코일이 세척·압연 공정을 거쳐 표면이 다듬어지고, 열처리와 아연도금 공정이 더해져 재차 두루마리 형태로 감기면 다양한 산업 현장에 공급되는 고강도 강판이 된다. 생산된 강판 가운데 일부는 곧바로 출하되지만, 상당수는 색과 디자인을 입히기 위해 또 다른 공정으로 이동하게 된다.

둘둘 감겨있는 매끈한 강판을 다시 펴 공정에 투입하면 도료가 입혀지게 되면서 색상이 결정된다. 여기에 고객이 원하는 무늬와 질감을 더하고 코팅·건조하길 반복하면서 최종 컬러강판 제품으로 완성된다. 완성된 컬러강판은 건축물 또는 TV·냉장고·세탁기 등 고급 가전제품 외장재로 쓰이게 된다. 이케아 고유의 파란색 매장 외벽, 광화문 D타워와 고척돔 야구장 외벽, 주요 가전사의 고급 라인업 제품의 외장재 등에는 모두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이 적용됐다.

앞선 강판 공정의 경우 제품이 끊임없이 생산되지만, 컬러강판 공정의 경우 완성되는 제품이 수시로 바뀐다. 고객사마다 원하는 색·질감·무늬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건설자재용 컬러강판의 경우 비교적 대용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컬러강판은 다품종 소량 생산에 특화됐다. 동국제강은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불순물을 막기 위한 밀폐형 컬러강판 제조라인을 지난해 도입하기도 했다.

[르포]"탄소감축에 사활" 동국제강, 세계 최대 컬러강판 공장 가보니…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나뭇결무늬 컬러강판 /사진=김도현 기자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나뭇결무늬 컬러강판 /사진=김도현 기자

머니투데이가 방문했을 당시 나뭇결무늬의 컬러강판이 나오고 있었다. 만져볼 순 없었지만 육안으로 봤을 땐 원목인지 강판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출하되고 있는 제품과 같은 샘플을 전시관에서 만져봤을 때는 질감마저 나무 같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기초연구부터 시작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이라고 소개했다.

동국제강의 과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컬러강판 기술력에 친환경 경쟁력을 입히는 일이다. 컬러강판 공정 중 탄소가 배출되는 부분은 도료를 입히는 과정과 이를 건조 시키는 과정이다. 기존 공법에서는 석유제품 도료가 쓰이고, 건조 과정에서는 액화천연가스(LPG)로 열을 가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도료 원료를 바이오매스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전 세계에서 동국제강만이 보유했다. 처음에는 석유제품과 바이오매스 도료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점차 탄소 배출량을 줄여왔고, 바이오매스만으로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LPG를 전기로 대체하면서 오븐 과정에서만 배출되는 탄소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전력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공장 지붕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친환경 전력 수급 비율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행 공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식을 넘어 공정개혁을 통한 탄소감축에도 도전하고 있다.

최 수석연구원은 "공정 전체 길이만 수백 미터에 이르며, 이 과정에서 3~4차례의 코팅·베이킹 거쳐 컬러강판이 생산되게 된다"면서 "구상하고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공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해 탄소 배출 가능성을 줄이고 동시에 현재와 동일한 면적의 공장에서 생산량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개선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DK 컬러비전 2030'을 발표했다. 현재 연산량 85만톤, 1조4000억원 규모의 컬러강판 사업을 2030년까지 100만톤, 2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게 골자다. 당시 장 부회장은 △글로벌 확장 △친환경 지속 성장 △마케팅 방식 전환 등 3대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초격차 전략으로 DK 컬러비전 2030을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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