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년 보유시 상승확률 83%…지금은 버텨야 할 때"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제공=신영증권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했지만 지금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23일 밝혔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가까이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거품은 거의 빠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의 급락으로 확정실적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는 1배 미만으로 하락했다. PBR가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코스피 기업들의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김 센터장은 "1990년 이후 코스피 PBR가 1배를 밑돌았던 기간은 전체의 28%로 빈도수가 결코 적지 않지만 PBR 1배 밑에서 주가가 장기간 머물러 있기 보다는 빠르게 회복됐던 사례가 많았다"며 "현재 코스피는 강력한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를 거의 반영했는데 여기서 더 떨어진다면 이는 경기 요인보다 신용위기의 발생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취약한 경제주체들이 고금리에 휩쓸려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금융시스템이 흔들리는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연말쯤에는 과격한 금리인상보다 인플레이션을 감내하는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현 시점에서는 매도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한국 증시 역사에서 IMF 외환위기(44개월 약세장) 때를 제외하면 약세장이 3년 이상 지속된 경우는 없었다"며 "주식을 3년 정도 보유하면 운이 없게도 사이클의 최고점에서 매수했더라도 대부분 반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을 장기 보유할 수록 수익을 낼 확률은 높아진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1980년 1월4일부터 2022년 6월20일까지 코스피가 상승한 날은 총 5831일, 하락한 날은 5489일로 거의 반반이다.

보유 기간 3개월을 가정하면 상승 확률은 57.3%로 높아진다. 1년 보유시 상승 확률은 60.9%, 3년 보유시 상승 확률은 75.3%다. 5년을 보유했을 경우에는 82.7%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때 평균 상승률은 102%에 달한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당시에도 마찬가지다. 김 센터장은 "1970년대 코스피는 238% 상승하는 강세장이었다"며 "당시 세계 경제는 유가 급등에 따른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고생했고, 한국 경제도 일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한국은 고유가의 수혜를 받는 대표적 국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견디는 것'도 투자"라며 "지금 매도에 동참하기 보다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시간을 사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