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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항공료·유학비에 비명..고환율 덮친 여행업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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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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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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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원/달러 환율 1300원 돌파…엔데믹으로 무르익은 해외여행심리에 찬물 끼얹을 수도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342.81)보다 28.49포인트(1.22%) 내린 2314.32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46.96)보다 32.58포인트(4.36%) 내린 714.38에 거래를 종료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7.3원)보다 4.5원 상승한 1301.8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342.81)보다 28.49포인트(1.22%) 내린 2314.32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46.96)보다 32.58포인트(4.36%) 내린 714.38에 거래를 종료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7.3원)보다 4.5원 상승한 1301.8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물가도 오르고, 환율도 오르고..유학생은 숨만 쉬고 살아야겠네요."(미국 유학준비 카페)
"가뜩이나 비행기값도 비싼 마당에 환율까지 이렇게 올라버리면 해외여행은 미뤄야죠."(30대 직장인 이모씨)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던 여행시장에도 적잖은 충격파가 가해질 전망이다.

치솟는 항공료와 유류할증료 이중고에 시달리던 여행업계는 고환율 리스크까지 덮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여행수요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여행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에서다. 환율에 민감한 자유여행객과 유학생의 한숨도 깊어진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7월13일 1315원을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1300원대를 돌파했다.

환율 상승 여파로 반도체를 비롯해 주요 산업분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여행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외 코로나19 방역규제가 사라지고,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에 진입하며 해외여행 수요가 오름세를 보이는 분위기에 고환율이 암초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통상 △상용(기업 비즈니스) △공용(공무) △유학·연수 △관광목적 등으로 구성되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시장은 경제·정치·자연재해 등 외생변수에 취약하다. 특히 해외여행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환율을 비롯한 경제적 리스크에 민감하다.

실제로 2005년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국민 해외여행객은 △동일본대지진(2011)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2017) △NO재팬(2019) 속에서도 매년 성장을 거듭했지만, 유이하게 2008년과 2009년에 전년 대비 -10.0%, -20.9% 역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해로, 그만큼 환율 등 경제적 부담이 여행시장에 크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지난달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 이용객들. 2022.05.03.
지난달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 이용객들. 2022.05.03.
일단 여행업계에선 1300원을 돌파한 환율이 당장 위기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패키지(PKG) 단체여행을 주로 다루는 여행사의 경우 상품구성 및 모객에 있어 일정 기간 고정환율제를 두고 있어서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 (53,000원 ▼1,000 -1.85%) 관계자는 "환율이 크게 오르긴 했지만, 월 단위로 고정환율제를 쓰고 있어 당장 상품가격이 오르거나 하진 않는다"며 "현재로선 높은 항공요금이나 유류할증료에 대한 부담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행사를 끼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계획을 개별여행(FIT)객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항공요금도 크게 오른 상황에서 환율까지 올라버리면 예상 여행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2년 만에 하늘길이 열리며 해외여행심리가 무르익고 있지만, 경비 부담으로 실질적인 해외여행을 주저하는 여행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부 여행객들은 여행을 연말이나 내년으로 미루고 '엔화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달러 가치가 급등하는 것과 달리 엔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지금 엔화가 싸다보니 미리 사두고 달러를 써야 하는 곳 대신 연말에 일본여행을 가려 한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노선부족과 국제유가 불안에 따른 항공요금, 유류할증료 상승에 이어 고환율까지 겹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행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여행경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여행심리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 입국 전후로 해야 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입국 후 한 번으로 줄여 여행편의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나 유럽에 거주하는 유학생과 이들에게 매달 송금하는 가족들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환율까지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해외 거주하는 자녀를 둔 60대 윤모씨는 "송금 타이밍 눈치싸움 할 필요가 없을 만큼 환율이 올랐다"며 "코로나도 풀려서 한 번 보러갈까 했는데 엄두도 안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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