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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52일, 올해는 54일, '또 농성장' 된 현대제철 당진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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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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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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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제철 노조원들(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민주노총지회 제공)(C) 뉴스1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제철 노조원들(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민주노총지회 제공)(C) 뉴스1
현대제철 노조가 충남 당진제철소 사장실을 불법 점거한 지 54일이 지났다. 지난해엔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가 52일간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불법 점거하는 등 공장 내 특정 장소 점거가 연례화되는 양상이지만 경찰 등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의 사장실 점거는 지난달 2일 시작됐다. 노조가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이 지급한 특별격려금 400만원을 요구하면서 마련된 협상테이블에서 회사가 난색을 보이자 일부 노조원들이 같은 건물의 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협상은 5분 만에 파행됐으나 점거는 50일 넘게 이어지는 셈이다.

특별격려금 지급이 온당한지를 둘러싼 회사 내부의 여론은 엇갈리지만, 당진제철소에서 불법점거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데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비정규직지회의 통제센터 불법점거에 따른 트라우마가 현대제철 내부에 싹텄기 때문이다.

당시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제철이 자회사를 시설해 협력사 노동자들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에 직고용과 정직원 수준의 처우를 요구하며 지난해 8월 2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점거를 이어갔다. 협력사 소속이라 현대제철이 이들과 합의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법원이 퇴거명령을 내렸음에도 불법점거가 이어졌다.

제철소 운영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통제센터가 점거되면서 회사 안팎에서는 공권력이 투입돼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졌지만 경찰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올해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31일 당진경찰서에 노조를 고발했다.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최근에서야 노조에 출석요구서를 보낸 상태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회사가 교섭대상인 정규직 노조를 고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공권력 개입 없이는 이번 불법점거 사태를 해결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쟁의권은 법적으로 보장된 노동계의 권리지만 불법점거는 이름 그대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범죄"라면서 "당국이 손을 놓게 된다면, 현대제철뿐 아니라 다른 사업장에서도 유사한 불법농성이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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