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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한파 위기…'제조창업'으로 전환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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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임상연 미래산업부장
  • 정리=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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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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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김용문 창업진흥원장 "민과 관이 협력하는 창업생태계 구축이 중요"

김용문 창업진흥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용문 창업진흥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전세계적으로 벤처투자시장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아 성장을 밟아오던 스타트업으로선 '혹한기'가 시작된 셈이다.

"투자 한파로 인한 스타트업들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지원 구조를 제조창업 부분으로 많이 전환해야 한다. B2G 공공조달시장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이를 마중물로 삼아 제조창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김용문 창업진흥원장은 스타트업 중에서도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B2C 기반 플랫폼 형태의 ICT 스타트업들이 강력한 태풍을 맞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우리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육성 패턴을 찾아내야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시스템반도체 등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분야를 특화해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는 제조 창업 형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업진흥원은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의 기술·서비스 혁신을 지원해 신산업을 육성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매년 약 5000개의 창업기업을 발굴하며 누적 6만여곳을 육성했다.

김 원장은 민간 주도로 성장하는 미국, 정부 중심의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 특성을 벤치마킹해 각각의 장점을 결합한 'K-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목표다. 민관협력 시스템을 기초로 스타트업이 중심이 되는 혁신 생태계를 정착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머니투데이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는 지난 20일 창업진흥원이 신한은행과 함께 서울 역삼동 신한아트홀에 조성한 '리본(RE-BORN) 스페이스'에서 김 원장을 만나 창업진흥원의 현황을 짚어보고 향후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들어봤다.

김용문 창업진흥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용문 창업진흥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취임 후 약 1년이 지났는데 소감은.
▶코로나19와 더불어 급변하는 기술·산업환경 속에서 창업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하나씩 성과를 내고 있다. 일례로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곳이 신한은행과 협업해 조성한 리본 스페이스인데 재창업 지원을 위한 '리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민관협력의 대표적인 성과다. 우리는 민간주도의 미국, 정부중심의 중국과는 다르기 때문에 스타트업 지원에 있어서 민과 관이 함께 하는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민관협력 프로그램들이 가동 중인가.
▶구글이 국내로 들어와 다양한 스타트업과 상생을 시작하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생태계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국내 대기업들도 스타트업에 눈을 돌리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대기업이 제안하는 문제를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협업 프로그램이다.
대기업과 함께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민관협력 프로그램들도 다수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에그), 네이버클라우드(이웃), CJ(씨앗)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KT그룹, KB금융 등 다수의 대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협력 형태를 더욱 확장할 계획인가.
▶단일 대기업 또는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만 진행되는 기존 방식을 변형해서 국내외 대·중견·중소기업과 지원기관 등이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형태로 민관협력 생태계 모델을 확장시키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대기업이 협력업체들과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여기에 정부도 결합되면 스타트업들 입장에서는 보호막도 생기고, 대기업·중견·중소기업과 거래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투자유치까지 받는 길이 열릴 수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수도권 편중에 대한 해법은.
▶스타트업에 적합한 인력이 대부분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판교 정도로 보인다. 현재 국내 창업생태계는 미국의 모델을 많이 따르다보니 소비 형태의 패턴에 맞는 플랫폼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나 빅3(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스타트업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제조창업이 많이 부족하다. 지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선 결국 제조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제조창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은.
▶제조창업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자금 수요 등 지원 방식의 패턴이 ICT 플랫폼과 매우 다르다. 플랫폼에 맞는 현행 지원 구조를 갖고 제조창업을 육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주로 개별 기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는데 더욱 발전된 형태로 가려면 산업코드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 즉 산업 구조적 측면에서 우리가 집중적으로 다룰 영역을 정해 대기업과의 협력 모델이나 팁스(TIPS) 등 적합한 형태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

-6개 권역에 창업중심대학을 선정한 것도 그 일환인가.
▶그렇다. 각 지역에 거점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혁신 주체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 창업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도 지니고 있다. 창업중심대학을 거점으로 각 지역별로 특성화된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에 특화된 스타트업이 지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특화 방향을 잡는데 있어서 제조창업과 결합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드는 것이 제조창업을 활성화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수도권 편중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5월 대전에 팁스타운을 개소했다.
▶팁스타운을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 내 민관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대전 팁스타운은 카이스트(KAIST) 인력들이 주력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에 준하는 ICT 기술이 중심이다. 이 때문에 서울·대전의 팁스타운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바로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제조창업과 연계해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김용문 창업진흥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용문 창업진흥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계획은.
▶예비창업·초기창업·창업도약 등 국내 3단계 창업패키지 사업처럼 글로벌도 3단계로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글로벌 창업사관학교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액셀러레이터(AC) '500글로벌' 같은 글로벌 AC나 글로벌 대기업으로부터 어떤 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2단계는 해외에서의 액셀러레이팅이다. 글로벌 창업사관학교에서의 교육을 토대로 실제로 해외 현지에서 6주 정도 제품·서비스 판매를 하게 된다. 3단계는 글로벌 스타트업센터(KSC)를 통해 필요한 공간을 지원받아 해외 현지에서 실증(PoC)을 통해 시장을 검증할 수 있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것까지 지원한다.

-특히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스타트업들이 직접 해외를 뚫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미 해외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과 협업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롯데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롯데벤처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모델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일본이 태국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를 공략했다면, 우리 스타트업은 한국 제조업이 강세인 베트남을 축으로 동남아 국가들로 확장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본다. 롯데벤처스 외에 다른 대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해외 스타트업들의 국내 유치(인바운드)도 추진한다고.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전세계 최고의 스타트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한국도 창업 중심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토종만이 아닌 국제화가 필요하다. 해외 기업들 중에서도 삼성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과 협업하고 싶어하는 곳들이 많다. 외부에 있는 우수한 인력들이 들어와서 창업을 하고 생태계가 커져야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다.

-'스타트업 혹한기'라고 불리는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은.
▶미국에서 핵폭탄(긴축)이 터졌기 때문에 한국에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지 결국에는 영향이 온다. 상당히 힘든 과정에서 옥석이 가려지겠지만 우리는 이 국면에서 제조창업 방향을 정하고,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의 일환으로 정부는 스타트업에게 B2G 공공조달시장을 열려고 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B2G 쪽을 잘 모르기 때문에 창업진흥원은 조달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접근성을 높인 B2G 시장은 제조창업을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되고, 관련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창출될 것이다.

-올해 좀 더 강화할 부분이 있다면.
▶재창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분이다. 재창업과 관련한 대표적인 노력의 결실이 민관협업 재기지원 사업인 '리본 프로젝트'다. 지난 4월 신한은행과 협업해 재도전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곳 리본 스페이스를 개소했다. 리본 스페이스는 재창업자 자금유치와 성장기반 확보를 돕는 IR 행사와 네트워킹, 사업연계 프로그램을 연중 기획하며 재창업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고 있다. ESG 경영의 경우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됐지만 스타트업이 직접 실천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이것도 대기업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들이 ESG 관련 스타트업과 함께 ESG 경영을 실현하고, ESG 분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만들고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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