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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밸류체인 확장해 글로벌 공룡과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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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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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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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국 미디어 시장이 월트디즈니 등 4개 기업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미디어기업의 90%를 소유한 이들에 맞서 국내 기업들도 밸류체인을 확대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종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빅테크기업 맞서 '헤쳐모여' 한 미국 미디어시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미디어 시장에서 월트디즈니컴퍼니, 컴캐스트, AT&T, 파라마운트글로벌 등 4개사가 90%의 미디어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40여년 전 약 50개 기업이 미디어기업 90%를 나눠가진 것에 비해 급속히 쏠림 현상이 심해진 모습이다.

월트디즈니는 마블, 루카스필름에 이어 2019년 폭스까지 인수했다. 컴캐스트는 NBC와 드림웍스를 합병했다.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했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은 미국 CBS와 파라마운트 픽처스·MTV 등의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바이어컴이 합쳐진 회사다.

이들이 뭉친 이유로는 구글, 넷플릭스 등의 빅테크 기업이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생긴 위기감이 지목된다. 빅테크의 막강한 자본력이 시장을 잠식하니, 미디어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살아남고자 수많은 인수합병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 OTT의 한국 공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밸류체인 확대'로 글로벌 반격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현지화 담당자들. /사진=뉴시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현지화 담당자들. /사진=뉴시스
이처럼 덩치를 키운 미국의 빅테크 및 미디어기업들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 플랫폼을 통해 국내 시장에 깊숙히 침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통한 밸류체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미디어, 뮤직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 영역에 걸쳐 구축한 IP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인 '카카오웹툰'으로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추가로 인수한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를 통해 북미 시장을 개척중이다.

또 사업 초창기부터 2조원 이상의 자금을 CP(Content Provider)사 인수와 IP개발에 투자해 현재 1만여개에 달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천 IP를 보유했다. IP의 질도 뛰어나 지난해에만 50여개 작품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판권이 판매됐다. 이 중 20%는 해외 제작사에 팔렸다.
배우 안효섭, 김세정, 설인아, 김민규가 지난 2월 2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사내맞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안효섭, 김세정, 설인아, 김민규가 지난 2월 2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사내맞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핵심 IP를 직접 영상으로 기획·제작해 글로벌 흥행 콘텐츠로 키우는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웹툰과 드라마 모두 인기를 끈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 지상파에서 다음달 현지 리메이크 드라마로 방영된다. 웹툰 '사내 맞선'은 자회사 크로스픽쳐스가 드라마로 제작해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4월 일본과 다수 동남아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미디어 부문은 영상 콘텐츠 IP를 기획·제작하며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영화사 집의 '브로커'와 사나이픽쳐스의 '헌트'가 지난달 열린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회사 BH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넷플릭스에서 24일 공개된다.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 배경을 한국으로 옮긴 작품이다. 화려한 캐스팅과 연출진으로 '오징어게임'을 이을 K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자회사 영화사 월광이 제작한 드라마 '수리남'도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를 공략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기업의 인수합병 규제 적정성 재검토해야"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전략적 인수합병이 보다 필요하다는 논의가 학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연매출 40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이 각자의 플랫폼을 앞세워 물량공세를 펼치면 국내 기업은 당해 내기 어려울 것이기에, 국내 기업도 밸류체인 확대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다.

지난 16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의 '글로벌 미디어 시장과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쟁력' 세미나에서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의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며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유치 및 IP 확보의 중요성은 물론 인수합병 및 시장 지배력 규제 등의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보름 서울시립대 교수는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은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통한 콘텐츠의 밸류체인 완성 뿐만 아니라 서비스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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