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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의 김호영 고소로 양분된 뮤지컬계 "끝을 보자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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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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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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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캐스팅 논란으로 제기된 그릇된 관행의 진실은

옥주현, 사진출처=옥주현 인스타그램
옥주현, 사진출처=옥주현 인스타그램
뮤지컬 시장이 시끄럽다. 뮤지컬 시장이 연예계 논란의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례적이다. 이제는 ‘걸그룹 출신’보다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옥주현에서 촉발된 ‘인맥 캐스팅’ 논쟁이다. 옥주현이 동료 뮤지컬 배우 김호영을 고소하고, 여기에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이 저마다 의견을 내며 사태는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이 사태의 본질은 무엇일까?


#‘인맥 캐스팅’, ‘끼워팔기’는 존재하나?


김호영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며 옥장판 사진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뮤지컬 팬들은 ‘김호영이 옥주현을 저격했다’고 분석했다. 옥주현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출연진이 공개된 직후 올린 글이었기에 더 설득력을 얻었다. 옥주현과 함께 엘리자벳 역에 캐스팅된 이지혜가 옥주현과 절친한 사이이고, 황제 프란츠 요제프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게 된 길병민 역시 옥주현과 JTBC ‘팬텀싱어 3’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옥주현은 지난 15일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해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며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니 해도 제작사에서 할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고 법적대응을 예고한 데 이어 지난 20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김호영과 네티즌 2명 등 3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여기서 가장 궁금해지는 대목은 과연 ‘인맥 캐스팅’이 존재하는지 여부다. ‘인맥 캐스팅’은 비단 뮤지컬 업계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 시장에서도 수시로 언급되는 사안이다. 한 작품의 주연 배우가 결정되면, 그 주연 배우가 속한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조연이나 신인들이 해당 작품에 참여하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암묵적인 합의"라고 했다. 그는 "결국 관객을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에 티켓파워가 강한 스타를 섭외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제작사 입장에서 해당 스타가 매력을 느낄 만한 제안을 하기도 하고, 역으로 스타 측이 요구를 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볼 때는 그들 사이에 ‘윈윈’(win win)이라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 역을 원했던 또 다른 배우들 입장에서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엘리자벳’ 사태가 이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순 없다. 실제로 옥주현이 캐스팅 과정에 입김을 불어넣었는지 여부도 단정지을 수 없다.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도 "엄홍현 프로듀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을 포함하여 국내 최고의 스태프와 함께 치러진 강도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새로운 배우들"이라고 해명했다. 오디션의 결과라는 주장이다.


김호영, 사진출처=스타뉴스DB
김호영, 사진출처=스타뉴스DB





#왜 1세대들은 ‘정도’를 이야기 했을까?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이 입을 열었다.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 등은 22일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며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저희는 뮤지컬 1세대의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正道)가 있다. 배우는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찬사를 대표로 받는 사람들이므로 무대 뒤 스태프들을 존중해야 하고,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정도’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우들이 캐스팅 등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라는 표현을 통해 옥주현이 ‘엘리자벳’ 섭외 과정에 관여했을 것이란 추측에 무게를 실었다. 더불어 ‘정도를 벗어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맥 캐스팅 논란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이 "이런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더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고,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르게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한 대목에서 알 수 있다. 결국 그 동안 묵과하던 일들이 쌓이다 이렇게 표출됐다고 보는 시각이 읽힌다.


또 하나의 ‘정도’는 소송이다. 김호영에서 시작된 논란은, 옥주현의 고소를 통해 법적 다툼으로 비화됐다. 김호영이 ‘엘리자벳’의 섭외 과정을 모두 지켜본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옥주현 입장에서도 충분히 억울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대로 침묵을 지킨다면 의혹이 사실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1세대 선배들의 입장에서 볼 때, 소송은 지나쳤다고 보는 뉘앙스가 읽힌다. 23일 남경주는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와 나눈 인터뷰에서 "(김)호영이가 그런 표현(옥장판)을 한 거는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저격인지는 모르겠다. (옥주현이)왜 그렇게 과잉 반응을 했을까 의아하다. 전화 통화로 ‘어떻게 된 일이냐’고 서로 얘기하면 그만인데. 뮤지컬이 이제 활성화 돼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들을 벌인다는 것 그 자체가 굉장히 안타깝다"면서 "뭐 자기 발이 저리니까 그런 건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그걸 고소까지 끌고 간 것도 저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남경주의 어감은 옥주현보다는 김호영의 손을 들어주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옥주현이 고소를 불사할 만큼 억울한 상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제 이 사안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떠나,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마음은 씁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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