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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배우면 나도 타투이스트?…"소비자 피해늘고 시장 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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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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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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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타투이스트(타투유니온 지회장)가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타투 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도윤 타투이스트(타투유니온 지회장)가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타투 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지난주 서울 마포구 홍대 앞 한 타투 스튜디오에 A씨(27)가 찾아왔다. 6개월 과정의 타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이곳에 수강 상담을 받기 위해서다. A씨는 타투이스트(Tattoo<문신>와 Artist<예술가>를 결합시킨 신조어·다른 사람의 몸에 문신을 새기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B씨 '문하생'이었다. B씨는 첫 수업에서 타투 연습 도구인 실리콘 스킨에 선 긋기를 가르쳤다. 연습이 끝나자 B씨는 "타투 시술을 연습해야 하니 시술받을 친구나 지인을 데려오라"고 했다. A씨는 "몇 달간 배운 게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타투이스트를 꿈꾸는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할 정도로 한국의 타투이스트들이 인정받고 있지만 믿을 만한 타투 교육기관이나 교육자를 찾기 어려워서다. 타투업계에서는 코로나19(COVID-19)가 유행하면서 타투시술보다 타투교육이 더 큰 수익이 되면서 단기간에 저숙련 타투이스트들이 다수 양산됐다고 우려한다.

24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타투수업'을 검색하면 10여 이상의 타투학원 게시글이 뜬다. 타투업계에서 '아카데미'라 불리는 타투 학원은 타투이스트가 타투를 시술하는 '스튜디오'(또는 샵)에서 함께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현행법 상 의료인만이 문신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동 중인 타투이스트나 타투샵의 현황에 대해선 정확히 알기 어렵다. 다만 타투업계에서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타투이스트와 샵의 절반 이상이 마포구 홍대 근처에 몰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타투이스트는 "마포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포에는 미용실보다 타투샵이 많다고 한다"고 했다. 2020년 기준 마포구에 등록된 미용실은 1500여개다.

타투 아카데미의 교육기간은 짧게는 2~3달에서 6개월까지 다양하다. 홍대 인근의 T타투 아카데미는 6개월 과정을 운영한다. 10여명의 수강생이 하루 6시간씩 주 5일간 타투 교육을 받는다. 수강 비용은 500만원이다. 데생부터 시작해 타투 시술에 필요한 전반을 교육한다.

T타투 아카데미 관계자는 "6개월이 지나도 수강생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실습을 시키지 않는다"며 "아카데미에서 수강생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같은 6개월 과정이어도 아카데미마다 주당 수업 횟수와 수업시간이 달라 수업 시수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J씨(39)는 10년 차 타투이스트다. 현재는 충청북도 A시에서 개인 샵을 운영하면서 2명의 타투이스트 지망생을 가르치고 있다. 비용은 300만원. 교육기간은 정해놓지 않았다. 수강생이 개인 샵을 차릴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가르친다.

J씨는 "아카데미에서는 수강생이 많으면 돈을 벌지만 나는 될 사람만 가르친다"며 "사람마다 다르지만 하루 8시간씩 최소 3개월을 연습한 후에 1년 동안 하루 8시간 타투시술을 하고 5시간은 SNS 등을 통해 홍보활동과 도안을 그리는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고 했다.

타투업계에서는 타투 교육을 제공하는 타투이스트나 아카데미는 코로나19를 거치며 크게 늘었다고 말한다. 12년 차 타투이스트 해빗(본명 석준명·38)은 "타투 시술보다 교육을 했을 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보니 부작용이 더 커졌다"며 "타투 시술은 불법이지만 타투 교육은 법의 제재를 받지 않으면서 수요와 현실이 맞물렸다"고 했다.

타투 업계에서는 단기 수강과정을 마친 타투이스트들이 대량 양산되면서 고객들이 부작용에 노출된다고 말한다. 김도윤 타투유니온 대표는 "2~3달 가르쳐 놓고 수강생을 내보내는 곳도 있다"며 "수강생들이 어디 가서 어떤 위생상태로 작업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무작정 배출된 수강생들이 실질적으로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타투이스트들은 교육과정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시술 능력 보장, 위생관리 등을 위해서라도 타투시술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이 나온다. 타투이스트 해빗은 "코로나 이후에 급격히 늘어난 비기너(초보 타투이스트)들은 결국에 시장에서 판단 받아야 한다"며 "무조건 타투시술을 합법화해달라는 게 아니다. 시장의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국회에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신사 법안',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의 '반영구화장·문신사 법안',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타투업법안' 등 타투합법화와 관련해 6개 법안이 발의돼 있다. 이들 법안은 비의료인이 엄격한 보건·위생 관리 교육을 받고 관련 자격증 또는 면허를 취득하는 방식의 타투 시술 합법화를 골자로 한다.

김도윤 대표는 "합법화는 필요하지만 국가 자격증이나 면허발급의 형태에는 반대한다"라면서 "프랑스나 미국 등에서는 '예술성은 시장이 판단한다'는 원칙아래 타투이스트와 타투샵에 작업 책임을 강하게 지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가 자격증이나 면허가 저숙련 타투이스트의 작업 결과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며 "자격이나 면허제 보다는 작업 결과를 타투이스트가 책임지도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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