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발생 한 달 수평전파 막았다" 27일 이동제한조치 해제

[서울=뉴시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1일 경기 이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거점소독시설을 찾아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2.05.31. *재판매 및 DB 금지

올 들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도 홍천군 일대에 발령된 이동제한조치가 한 달여 만인 27일 해제된다. 지난 달 26일 첫 발생이후 정부와 지자체, 생산농가가 적극 대처에 나서면서 아직까지 ASF 추가발생이 없는 데다 인근 지역으로 수평전파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ASF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ASF 발생이후 그동안 강도높은 역학조사와 농가소독, 야생멧돼지 이동 차단 노력이 이루어지면서 수평전파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며 "방역대 농가에 대한 시료채취후 검역본부의 정밀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경우, 강원도 홍천의 ASF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지역에 내려진 이동제한조치를 27일 해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중수본은 ASF 발생직후 홍천 돼지농가에서 사육중인 돼지 1175두를 긴급 살처분하고 발생농장 이동제한 조치를 발령, 농장주 등에 대한 출입통제를 실시했다.

또 강원·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26~28일) 조치를 내리고 광역방제기, 군 제독차량 등 43대를 동원해 이들 지역내 9개 시군 농장과 인근도로를 집중 소독했다.

인근 지역으로의 수평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검역본부, 지자체, 농협, 한돈협회 등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전국 양돈농장과 축산시설 출입차량 등 2만825곳에 대한 일제 소독(5월31~6월2일)도 실시했다.

정재환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발생 초기 긴급조치와 정밀검사를 통해 ASF 수평전파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며 "현재까지 다른 지역으로의 수평전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그동안 전국 모든 양돈농장(5355호)을 대상으로 ASF 발생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농가차원에서 준수해야 할 방역수칙을 문자, SNS 등을 통해 적극 알려왔다. 또 외국인근로자 교육을 위해 방역수칙 SMS 문자 전송, 다(多)언어로 번역된 양돈농가 방역수칙을 제작·배포했다.

이와 함께 광역방제기, 군 제독차량 등 800여대를 동원해 ASF 발생 및 인접 시·군 등 전국 양돈농장과 주변 도로를 소독했다.

ASF의 숙주격인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막기위해 이달 3일부터 충북보은과 경북상주 인접 4개 시·군(옥천·영동·무주·김천)에 시군당 10명씩 특별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중수본은 전국 지자체의 살처분 범위 설정 능력 향상을 위해 양돈농장에서 ASF 발생상황을 가정한 가상방역훈련(CPX)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에는 전국 12개 시·도 및 105개 시·군·구가 참여하며 이달 28일(부산·대구·세종·경기·충북·충남·제주)과 7월7일(강원·전북·전남·경북·경남) 2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ASF 첫 발생이후 전국 모든 양돈농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활동에 나서면서 현재까지 추가 발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장마철 집중호우시 ASF 바이러스가 양돈농장에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