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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총 최선입니까?"…'포획틀'로 구조한 주사기 꽂은 유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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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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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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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서 임신한 유기견이 마취총 맞아 주사기 꽂고 다닌단 제보에 동물자유연대 '구조'…지자체서 신고 받고 '대형동물 포획용' 주사기 쏴, 뼈까지 박힌 채 길 위에서 '출산'

지자체가 포획 시도하느라 발사한 마취총 주사기가, 어깨에 꽂힌 채 길을 떠돌아다녔던 유기견 '가온이'. 임신한 터라 그 상태로 출산까지 해야했다./사진=동물자유연대
지자체가 포획 시도하느라 발사한 마취총 주사기가, 어깨에 꽂힌 채 길을 떠돌아다녔던 유기견 '가온이'. 임신한 터라 그 상태로 출산까지 해야했다./사진=동물자유연대
동물자유연대에 제보 하나가 들어왔다. 강원도 횡성에서 마취총에 맞은 유기견이, 주사기가 어깨에 꽂힌 채 떠돌아다닌다는 거였다.

심지어 그 유기견은 임신한 상태였다. 지자체에서 유기견 신고를 받고 마취총을 쏴서 포획을 시도했으나, 그 상태로 도망을 간 거였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현장에 출동했다. 유기견의 밥자리 주변을 밤늦도록 수색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마취총을 쏜 지자체에 묻고 싶다고 했다. "임신한 이 유기견이 마취총 주사를 쏠만큼 위협적이었느냐"고./사진=동물자유연대
동물자유연대는 마취총을 쏜 지자체에 묻고 싶다고 했다. "임신한 이 유기견이 마취총 주사를 쏠만큼 위협적이었느냐"고./사진=동물자유연대
인적이 드문 저녁이 되자, 절뚝거리며 바삐 걸음을 옮기는 유기견이 나타났다. 녀석은 주사기를 어깨에 꽂은 채 힘겹게 움직이고 있었다.

활동가들은 무리하게 포획을 시도하지 않았다. 다시 또 숨어버릴까봐 걱정돼서였다.

다음날, 유기견의 동선을 따라 수색에 나섰다. 그 끝은 컨테이너 구석이었다. 구석엔 유기견과 새끼들이 있었다.
마취총 주사에 맞아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출산했고, 새끼들을 돌보고 있었단다./사진=동물자유연대
마취총 주사에 맞아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출산했고, 새끼들을 돌보고 있었단다./사진=동물자유연대
구조에 나섰다. 주변에 포획틀을 설치한 뒤 적응할 시간을 갖게끔 했다. 먹이를 뿌려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가들은 숨죽여 기다렸다. 부디 그 안에 들어오기를, 그래서 치료 받고 새 삶을 살아가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유기견은 포획틀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 안전하고 너무 쉬운 방법이 있는 거였다. 활동가들은 흙바닥에 엎드려가며 컨테이너 밑 새끼들까지 모두 구조했다.
유기견의 어깨 뼈에 박혀 있던 마취총 주사기./사진=동물자유연대
유기견의 어깨 뼈에 박혀 있던 마취총 주사기./사진=동물자유연대
그리고 병원에 가서 유기견과 새끼들을 검사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유기견의 어깨에 박힌 마취총 주사기는 '대형동물 포획용'이었다. 그걸 작은 개에게 써서, 뼈까지 박힌 거였다.

뼈에 주사기가 꽂힌 채로 길 위에서 고통을 견디며 홀로 출산을 하고, 새끼들을 지킨 거였다.
가온이의 어깨에서 빼낸 마취총 주사기./사진=동물자유연대
가온이의 어깨에서 빼낸 마취총 주사기./사진=동물자유연대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유기견에게 '가온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그리고 마취총을 쏜 지자체에 이런 물음을 던졌다.

"포획틀로 너무 쉽게 구조된 개입니다. 구조되고 바로 사람 손길을 받아들인 너무나 순한 개입니다. 이 개가 마취총을 사용할만큼 위협적이었는지, 그걸 쓰기 전에 다른 안전한 포획 방법을 고민해봤는지 묻고 싶습니다. 단지 인간의 편의를 위해 사용한 마취총 주사기가, 살아가는 한 생명의 삶을 더욱 고단하고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구조된 유기견 '가온이'의 모습./사진=동물자유연대
구조된 유기견 '가온이'의 모습./사진=동물자유연대
끝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부디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주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동물들과 인간은 공존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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