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3100원이라고?"...서울 평균 휘발유 2200원 돌파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15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게시판에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997원, 3083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최고 3057원, 경유 최고 가격은 리터당 3143원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및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각각 리터당 2085.46원, 2087.88원으로 5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2.6.15/뉴스1

서울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리터(ℓ)당 22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세를 보인 때문이다. 휘발유 기준으로 국내 주유소 최고 가격은 3100원 선에 육박한다.

27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역의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2200.85원으로 2200원 선을 넘어섰다. 전날 2198.50원 보다 2.35원 올랐다. 한 달 전인 5월 26일(2080.33원)에 비해선 약 6%(120.52원) 뛴 수준이다.


이로써 서울지역의 휘발유, 경유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둘 다 ℓ당 2200원 선을 웃돌게 됐다. 이날 경유 가격은 ℓ당 2219.50원으로, 지난 23일(2204원) 이후 2200원 선을 상회하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경유가격은 각각 ℓ당 2131.77원, 2150.03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 최고 가격은 3096원, 경유 최고 가격은 3223원이다.

이는 이달 초 서부텍사스유(WTI)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WTI는 배럴당 122.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도 △9일 121.51달러 △10일 120.67달러 △13일 120.93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된다.


한편 정부는 고공행진 중인 기름값을 잡기 위해 내달부터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율을 법정 최고 수준인 37%로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유류세 인하폭이 기존 30%에서 37%로 늘어나면 휘발유는 ℓ당 57원, 경유는 38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생기게 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주 개최한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7월 1일부터 유류세를 법상 최대한도인 37%까지 인하하는 조치가 시행된다"며 "국민들이 정책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유·주유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유류세 인하 즉시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과 직영 주유소 판매가격을 인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