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변신한 '삼청각'..한국 전통의 맛과 멋 담았다

삼청각의 별채 중 한 곳인 취한당 /사진제공=서울시

1972년 건립된 '삼청각'이 새 단장을 마쳤다. 다양한 공연·전시, 전통음식문화 체험 등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명소로 변신해 국내외 관광객을 모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27일부터 50년 만에 시설 보수 등을 마친 '삼청각'의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삼청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개관행사가 열린다. 개관식에는 에르신 에르친 주한 튀르키예(터키) 대사, 에드가르 가스파르 마르팅스 주한 앙골라 대사, 궁중음식연구원장 한복려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다.

삼청각은 7.4 남북공동성명 직후 남북적십자대표단의 만찬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북악산 자락에 1972년 건립됐다. 70~80년 국가 귀빈 접대 장소 등 행사 위주로 운영되다 2000년 시가 매입해 전통문화복합 공간으로 운영했다.

삼청각은 2만115㎡ 부지에 공연장이 마련된 본채 '일화당'을 비롯해 5개의 별채(유하정, 천추당, 청천당, 취한당, 동백헌)와 2개의 야외정원을 갖추었다.


우선 일화당에는 최신시설을 갖춘 공연장과 전통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당, 북악산과 한양도성이 한눈에 들어오는 테라스 카페가 있다. 앞으로 공연장에선 매주 수요일 저녁 판소리, 전통무용 등으로 구성된 정기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별채 중 취한당은 전시 전용공간, 동백헌은 한옥 카페로, 삼청각 산책로는 상시 개방해 시민들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다가갈 것이다. 현재 취한당에는 삼청각의 개관을 축하하는 전시인 '소박한 축전'이 개최되고 있다.

유하정은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팔각모양의 정자로 교육체험의 장소로 활용된다. '한국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프로그램 및 와인 강좌가 매주 목요일 운영된다. 또 외부 잔디마당과 연결된 청천당은 전통혼례, MICE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주용태 시 문화본부장은 "북악산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 6개의 한옥이 어우러진 삼청각은 도심 속에서 찾기 힘든 특색 있는 공간"이라며 "삼청각이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관광명소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큰 사랑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