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더위먹은 '데이터 센터' 해수욕한다?…IT업계 ESG 열풍

머니투데이
  • 차현아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2.07.02 07:56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코로나 이후 클라우드 전환 활발...IDC 수요 폭증
친환경 IDC붐...바닷물·산 바람으로 에너지 효율↑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마이크로소프트(MS)는 바다 속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짓는 나틱 프로젝트를 2018년부터 추진 중이다. 이 IDC는 스코틀랜드 오크니섬 인근 바다에 위치하며 저장용량은 총 27.6페타바이트(1페타바이트=1024테라바이트)다. MS의 '엉뚱한' 이 실험은 IDC의 열을 식히기 위해 고안한 아이디어다. IDC는 서버 자체 가동 뿐만아니라 서버가 뿜어내는 열을 식히기 위해서도 엄청난 양의 전기를 쓴다. 이를 위해 아예 차가운 북해 아래에 IDC를 두자는 것이다. 부품을 갈아끼울 때 번거롭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 없어 철통보안이 가능하단 이점도 있다.

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IDC의 친환경 가동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어진다.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고 IDC 수요가 늘어나면서 IDC가 소모하는 전기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IDC는 최대 250TWh(테라와트시) 전력을 썼다. 이는 전 세계 전력 수요의 1% 수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년 전력소모량에 육박한다. IDC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내뿜는 탄소를 줄이는 일이 대형 IDC를 운영하는 주요 IT 기업의 핵심 과제가 됐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이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IT 기반 디지털 서비스가 늘고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확산되자 IDC를 운영하는 IT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자사 IDC 임대고객을 많이 유치할수록 매출엔 도움이 되지만, 정작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게 되므로 ESG 지표에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Y자형 춘천 IDC./사진=삼성SDS
삼성SDS의 Y자형 춘천 IDC./사진=삼성SDS

MS 뿐만 아니라 주요 IT기업들이 친환경 IDC 건설에 주력하는 배경이다. 메타(구 페이스북) 역시 북극에서 약 100km 떨어진 스웨덴 룰레오에서 IDC를 운영하고 있다. 열을 따로 식힐 필요 없이 아예 추운 지방에서 IDC를 돌리겠다는 것이다. 전력 소모를 줄이려 메타는 풍력과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만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이 IDC의 에너지 소모량은 업계 평균 대비 약 30% 적은 수준이다.

운영 효율을 높이려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자동제어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한다. IDC 내에 일정한 가동환경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서버가 과부하돼 전력소모가 늘 수 있어서다. LG CNS(엘지씨엔에스 비상장 (89,000원 0.00%))는 향후 건설할 IDC에 자동제어 솔루션을 도입할 방침이다. LG CNS의 솔루션은 온·습도 데이터를 분석,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냉수 공급량과 풍량을 자동 조절한다. KT (38,150원 ▼300 -0.78%)가 지난해 개발한 'AI IDC 오퍼레이터' 역시 AI가 IDC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 제어해주는 장치다. 2020년 문을 연 'DX IDC 용산'에는 냉수를 활용한 프리쿨링(외기 냉방) 방식을 도입, 기존 IDC보다 냉방용 전력비를 20% 이상 줄였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를 도입한 곳도 있다.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134,000원 ▲4,500 +3.47%))의 춘천 데이터센터는 Y자 구조로 지어졌다. 외풍으로 내부 열기를 식힐 수 있도록 어느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오든 공기를 쉽게 받아들이려는 의도다. LG유플러스 (12,450원 ▼100 -0.80%)가 경기도 안양시 평촌에 IDC를 지은 것도 비슷하다. 이 지역은 주변이 백운산, 청계산, 관악산이 둘러싸고 있어 산 속 냉기가 사방에서 불어들어오는 지형구조다. 또 평촌IDC는 건물 양 옆의 풍로로 산 바람이 들어오면 건물 중앙의 터널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로 설계됐다.

한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IDC를 갖고 있는 이상 E(환경) 지표 개선은 당장 쉽지 않다"면서 "최근 새 정부도 국정과제를 통해 기업의 ESG 실천을 독려하고 나선 만큼, IDC의 에너지 효율 극대화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화이자엔 없는 면역증강제도"…'국산 백신' 생산현장 가보니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꾸미
제 1회 MT골프리더 최고위 과정 모집_220530_220613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