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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NASA가 80대 은퇴과학자에 상을 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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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수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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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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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NASA가 80대 은퇴과학자에 상을 준 이유
2016년 어느 봄날 캘리포니아주, 나사(NASA, 미 항공우주국)를 은퇴한 80대 과학자의 집 현관 벨이 울린다. 택배기사가 전달한 상자에는 'NASA Software of the Year Award(올해의 소프트웨어상)' 문구가 새겨진 상패가 담겼다. NASA 과학자들이 이 은퇴 과학자의 연구내용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서 얻은 성과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담겼다.

우리가 R&D(연구·개발) 투자의 성과를 이야기 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년 10월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노벨상 하나 없는 국가'라는 부러움과 질책이 익숙하다. 이 노벨상 타령은 매년 10월이면 나타나 또다시 '잊혀진 계절'처럼 사라진다.

하지만 R&D 성과는 원하면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투입 재원 보다 더한 연구자의 뚝심, 인내, 그리고 도전하는 꿈 등이 맞물려도 결과는 불확실한 영역이다. 한국의 우주시대를 열었던 '우리별 1호'가 '누리호'가 되기까지 30년이 걸렸다는 것을 기억하자.

한국의 R&D는 2020년 기준 93조원, 이중 23%를 정부가 부담한다. 정부R&D는 기본적으로 지식의 축적, 전문인력 양성, 산업 분야 기술애로 지원, 국제 사회 기여 등을 기대한다. 이러한 정부R&D의 중심에 공공연구기관이 있다. 과학자의 꿈을 이룬 우수 인재들이 공공연구기관에서 오늘도 연구에 집중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공공연구기관은 '미활용 휴면특허만 양산', '산업계 기술수요와 불일치' 등 끊임없이 달리는 악플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런 지적은 현재 시점의 손에 잡히는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불확실한 과학기술 세계로의 도전을 이야기 하지만 그 성과는 현재 시점에서 평가 가능한 무언가를 원한다. 결국 R&D의 성공, 실패 여부를 판정하면서, 실패를 두려워 말라는 취지로 언제부터인가 '성실 실패'라는 호의적(?) 표현도 등장했다. 최선을 다했으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미사어구를 사용해도 결론은 실패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불확실한 지식에 대한 탐구는 현재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 아닌가. 실패라는 것은 현재 시점의 종료를 위한 평가이다. NASA 은퇴과학자의 지식처럼 새로운 지식의 씨앗이 돼 언제 또 다른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종료시점의 접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정량지표 채점 중심의 R&D성과평가 체계를 유형별 속성을 고려한 연구장려금(Grant)과 포상(Prize) 관점에서, 영향 추적방식의 평가를 고려해볼 수 있겠다. 기존의 틀에서 새 정부가 제시하는 '세계 최초에 대한 도전의 역사'를 기대하기보다 신뢰와 존중 기반의 새로운 틀에서 도전적인 투자의 역사를 시작해보자. 물론 이를 위해 R&D 질문 설계자의 확보, R&D 회계연도의 조정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하지만, 지금처럼 완료형 R&D, 성과 채점식 평가, 결과적으로 설익은 성과 양산이라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 어디선가부터는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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