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부터 1000만원까지 다 판다…와인 시장서 급부상하는 편의점들

28일 서울 강남구 세븐일레븐 KT강남점 2층에 있는 와인스튜디오에서 '호주 쉬라즈 와인 몰아 마시기' 기획전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 세븐일레븐

국내 와인 시장 규모가 2조원 넘게 성장한 가운데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와인 판촉에 여념이 없다. 접근성이 좋은 이점을 살려 가성비 와인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다양한 종류를 내놓고 있다.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달 MD추천 와인으로 쉬라즈 명가 호주 특집 '호주 쉬라즈 와인 몰아 마시기' 기획전을 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미국 와인전에 이어 매달 와인 기획전을 열고 있다. 기획전을 기념해 세븐일레븐 와인스튜디오에서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와 줄리 퀸 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 대표가 참석한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와인스튜디오는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KT강남점 2층에 30여평 규모로 문을 연 와인 전문 컨셉샵이다. 하우스와인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8가지 섹션에서 300여종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상품 가격대도 5000원부터 시작해 70만원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까지 다양하다.

다음달 기획전에서 판매하는 와인은 호주 대표 와인 품종인 쉬라즈를 사용한 와인들로 △다렌버그 데드암 쉬라즈 △더 슬라우치 쉬라즈 △더 래키 쉬라즈 △헤드라인 쉬라즈 △랑메일 밸리 플로우 쉬라즈 등 5종이다.

세븐일레븐이 매달 별도로 와인 기획전을 열고 와인 상품군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와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와인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와인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만 2조원 가까이 성장했고 3년 내에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븐일레븐 역시 올해 1월~6월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GS25는 이보다 앞선 2020년 7월부터 자체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인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와인 시장을 공략해왔다. 론칭 2년이 안 돼 220만 병을 판매하며 GS25 주류 매출의 40%를 와인25플러스가 견인할 만큼 성장세가 크다. 특히 올해 1000만원대 와인 6종 기획세트가 판매되는 등 프리미엄 와인 상품 판매도 원활한 모습이다.

CU도 자체 애플리케이션인 '포켓CU'에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CU bar'를 두고 와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와인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판매량도 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550만원 상당 '보르도 그랑크뤼 1등급 빈티지 와인세트'가 팔리기도 했다. 올해 포켓CU에서 판매된 20만원 이상 고급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6%가량 급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인 열풍이 유통업계 전반에 불고 있긴 하지만 접근성을 강점으로 한 편의점들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 위주로 판매하던 와인을 프리미엄 라인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점차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