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0점대 에이스 LG가 또 쓰러트렸다, 출루왕 없어도 미친 '뎁스' 대폭발 [★잠실]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

6회말 2사 후 홈런을 터트린 LG 이재원이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출루왕이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LG의 뎁스(선수층)는 다시 한 번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달 김광현(SSG)에 이어 다시 한 번 0점대 에이스를 무너트리며 '에이스 킬러'의 면모를 보여줬다.

LG 트윈스는 2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5-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LG는 3연승과 함께 43승1무29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3위. 반면 NC는 27승2무43패를 기록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리그 순위는 9위다.

양 팀을 대표하는 최고의 에이스들이 등판한 날이었다. LG는 외국인 1선발 케이시 켈리, NC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각각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구창모는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31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1회부터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실점을 기록했다.

LG는 개막부터 공격 첨병을 맡았던 홍창기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반기 아웃이 확정된 상황. 이에 리드오프로 박해민이 나섰다. 사령탑인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전 박해민에 대해 "따로 언급할 정도의 선수가 아니지 않나. 국가대표팀에서 1번 타자도 경험했다. (시즌 전) 좋은 1번 타자들을 어떻게 조합을 해야 할지 고민했던 부분"이라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박해민은 1회부터 NC 수비진을 흔들었다.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것. 이어 문성주의 1루 땅볼 타구를 NC 1루수 도태훈이 포구에 실패(실책)했고, 2,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김현수는 볼넷. 만루 기회서 LG는 채은성이 좌익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비록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구창모의 올 시즌 실점이 1점에서 2점으로 늘어난 순간이었다.

LG는 4회 또 한 점을 달아났다. 이번에도 박해민이 물꼬를 텄다.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낸 뒤 문성주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갔다. 이어 2사 후 채은성 타석 때 구창모가 폭투를 범했고, 이 사이 박해민이 홈을 파고 들었다. 2-0.

LG 공격의 하이라이트는 6회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문보경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이재원. 이미 93개의 공을 뿌린 구창모. 한계 투구수에 가까워졌지만 NC는 한 번 더 믿기로 했다. 이어진 승부. 이재원은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면서도 이후 볼 2개를 잘 골라냈다. 그리고 결국 5구째 속구(145.7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7m의 대형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구창모의 올 시즌 첫 피홈런이자, 이재원의 시즌 8번째 홈런이었다. LG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발사각은 25.6도. 타구 속도는 169.8km에 달했다.

LG는 앞서 또 다른 0점대 에이스였던 SSG 김광현을 잘 공략한 바 있다. 바로 지난달 20일 SSG전. 당시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LG전에서 7이닝 7피안타 4실점(4자책)으로 올 시즌 최다 자책점 경기를 펼쳤고, 평균자책점도 1.21까지 상승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이날 LG는 홍창기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두터운 뎁스를 입증했다. LG는 이미 김현수와 박해민을 비롯해 이재원과 문성주, 이천웅이라는 든든한 외야 뎁스를 갖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박해민은 이날 3안타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또 문보경은 멀티히트로 활약했으며, 이재원은 중요한 순간에 LG 팬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드는 시원한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켈리가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0점대 에이스를 잡아내며 흐름을 탄 LG가 과연 이번주 상승세를 제대로 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