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역대 최대 규모 인사…文정부·이재명 수사팀 대거 교체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게양대에 걸린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법무부는 이번 주 대규모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및 소규모 일반검사(평검사)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2022.6.23/뉴스1

법무부가 28일 역대 최대 규모의 고검검사급(차장·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앞선 두 차례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주요 수사팀 지휘부가 대부분 교체됐다.

법무부는 이날 고검검사급 검사 683명, 일반검사 29명 등 검사 712명에 대한 신규보임 및 전보 인사를 시행했다. 부임일은 7월 4일이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등 문재인 정부 겨냥 수사팀 교체이번 인사로 문재인 정부 관련 의혹을 비롯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사건 등 주요 사건 수사팀이 대거 교체됐다.


대표적으로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차장에는 전무곤 안산지청 차장검사가 보임됐다. 전 차장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정책기획과장을 지냈으며 지난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되기도 했다. 수사팀을 지휘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서현욱 부산서부지청 형사3부장이 맡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에는 이희동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가 보임됐다. 공공수사1부에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이 연루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 배당돼 있다. 여성가족부의 대선 공약 개발 관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에는 이상현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이 배치됐다.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이 남아있는 대전지검 차장검사에는 김경수 청주지검 인권보호관이 보임됐다. 대전지검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할지를 검토 중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이재명 연루 사건 지휘부도 교체이재명 의원의 사건이 산적한 수원지검도 지휘부가 전면 교체됐다. 지난 대검검사급 인사로 홍승욱 신임 검사장이 부임한 데 이어 1차장검사에 박찬록 부산지검 2차장검사, 2차장검사에는 대검찰청 수사지휘·지원과장을 지낸 김형록 차장검사가 새로 보임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을 수사 중인 형사6부 부장에는 김영남 대전지검 형사4부장검사가 부임한다.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공공수사부는 정원두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장이 지휘하게 됐다.

이 의원이 연루된 '성남FC 후원금·백현동 개발'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에는 이청수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임명됐다. 이 신임 지청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이 사건 수사를 무마한 의혹을 받는 박은정 성남지청장은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 부장검사로 전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