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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간 이창양 산업장관, 배터리 지렛대 삼아 원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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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김훈남 기자
  • 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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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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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체코를 방문해 요젭 시켈라(Jozef Sikela)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체코를 방문해 요젭 시켈라(Jozef Sikela)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체코 정부와 원전을 포함한 전기차·배터리·반도체·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우리나라의 주력 기술을 앞세워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중부 유럽으로의 수출길을 넓혔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이창양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체코에서 요젭 시켈라(Jozef Sikela)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국의 원전 산업 역량을 설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체코 정부는 올해 3월 체코 중부 지역 두코바니 원전 부지에 최대 1200㎿(메가와트)급 신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발주했다. 우리 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민관합동의 '팀코리아'를 꾸려 이 원전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수주금액이 한국 돈으로 8조원에 달하는 데다 최대 3기까지 추가 발주가 예정돼 있어 정부의 '2030년 해외원전 수주 10기'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단추'로 평가받는다.

이 장관은 시켈라 장관과의 면담에서 윤석열정부의 '복(復)원전 정책'을 강조하고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을 예로 들어 "원전 사업은 10년이상 건설, 60년이상 운영하는 장기 프로젝트로서 한국은 경제성·공기준수·안전성 등을 보장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2009년 사업을 따낸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은 악조건 속에서도 공사기간과 예산을 준수해 한국의 원전 시공능력을 입증한 우수 사례 중 하나다.

시켈라 장관은 이에 대해 "자유와 민주주의 등 공통 가치를 가진 한국 등 국가들 간 협력이 중요한 만큼 한국의 입찰 참여를 기쁘게 생각하고 특히 UAE에서 보여준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양국 장관은 미래의 새로운 원전인 SMR(소형모듈원전) 분야도 한국이 기술개발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해 조기 상용화와 세계시장 공동진출 등을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원전 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방산·전기차·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다른 산업분야까지 협력 범위와 수준을 확장하자는 데 합의했다. 두 사람은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로의 전환 △수소·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분야 연구개발 및 공동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창양 장관은 시켈라 장관에 이어 밀로쉬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과도 만나 양국 간 산업·문화 협력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세일즈'를 위해 체코를 방문한 이창양 장관이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 등 협력 확대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원전 수출을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그동안 원전 수주전은 원전 자체의 건설비용과 기술력 뿐만 아니라 주변 산업분야 협력과 외교적 지원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패키지' 형태로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다.

체코는 자국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스코다'를 포함해 자동차 제조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내연차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으로 중심을 옮기는 시점에서 한국의 차량용 배터리 기술에 대한 체코 산업계의 수요가 예상된다. 이 같은 산업협력을 확대로 팀코리아의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체코를 상대로 한 교역 확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NATO(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30일 한국-체코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등 정상급 외교 지원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체코와의 정상회담에서 원전 생태계 복원과 수주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두코바니 원전 수주가 EU(유럽연합) 에너지 정책 주도권을 쥔 프랑스와 나토 회원국인 미국 원전업체 간 삼파전으로 전개된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원전 세일즈에 나서면서 '팀코리아'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 공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원전 수주 의지에 대해) 확언을 하는 것을 봤을 때 체코 원전 1기 수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전 수출을 위해선 다른 분야 협력이 필수적인데 체코의 경우 배터리 공장과 기술협력, 현지 기업 일감에 대한 주문이 많아 그에 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전기차와 배터리·반도체·바이오는 우리 전략산업이고, 체코 역시 미래산업 육성차원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산업"이라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관 합동의 시장·공급망 확대와 안정화를 도모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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