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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7% vs -14%…디폴트옵션이 간극 좁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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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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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7% vs -14%…디폴트옵션이 간극 좁힐까
A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 상위 5%에 속하는 고객의 1년 수익률은 2.89%, 하위 5% 고객의 평균 수익률은 -14.39%였다. 수익률 차이가 17.28%포인트(p)에 달한다. B증권사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위 5% 고객은 7.15%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하위 고객들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운용 지시를 내렸는가' 여부가 수익률을 갈랐다는 업계 평가다. 7월부터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시행되면 간극이 좁아질까. 투자자의 운용지시가 없어도 미리 정해 놓은 상품으로 퇴직연금이 운용되는 만큼 방치되는 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고수되려면…자산배분·리밸런싱이 답


머니투데이가 국내 증권사 2곳에 의뢰해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 수익률 상위 5%와 하위 5%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익률 상위 고객들은 원리금보장형 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에 고르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익률 2.89%를 기록한 A증권사 수익률 상위 고객들은 △펀드(23.52%) △리츠(19.88%) △ETF(상장지수펀드, 19.21%) △현금성 자산(15.32%) △정기예금(15.07%) 등에 분산 투자했다. B증권사 수익률 상위 5% 고객들 역시 △ETF(28%) △리츠(23%) △펀드(15%) △예금(15%) △현금성 자산(14%) 등을 고루 담았다.

반면 A증권사 수익률 하위 고객들의 투자 내역을 보면 펀드(71.72%), ETF(17.73%) 등에 쏠렸다.



디폴트옵션 도입했더니…연평균 수익률 8.6%


퇴직연금 수익률 7% vs -14%…디폴트옵션이 간극 좁힐까
오는 7월12일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1~2%의 쥐꼬리 수익률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일찍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선진국은 연평균 7~8%대의 높은 수익률로 국민들의 노후 자산을 보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10년간 DC형 연평균 수익률 8.6%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호주의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도 7.7%다. 비결은 경쟁을 통한 수익률 제고와 파격적 세제 혜택이다.

미국은 2006년 연금보호법을 시행하면서 디폴트옵션을 본격 도입했다. 미국 디폴트옵션의 특징은 공격적인 포트폴리오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연금보호법 이전에는 사업자가 원금손실로 인한 책임추궁을 피하기 위해 예적금 위주의 원리금 보장상품을 퇴직연금 상품으로 주로 운용했다. 호주는 1992년 기존 퇴직연금 제도를 개선한 '슈퍼애뉴에이션'(Super Annuation)을 만들었다.

선진국처럼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지기 위해선 디폴트옵션 도입 외에도 낮은 수준의 퇴직연금 세제 혜택 역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금융투자업계는 '세제개선'과 관련 연금계좌의 납입한도를 최고 2배 이상(3600만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금계좌의 연금소득 분리 과세 기준금액(1200만원)을 최고 3배 이상(2400만원)으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규제'와 관련해선 미국 등 선진국처럼 실적배당상품을 위험자산으로 규정하는 방식이 폐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00조' 퇴직연금 시장 열린다...증시 훈풍 불까


디폴트옵션의 도입으로 예적금에만 묶였던 퇴직연금이 증시로 일부 유입되면서 시장도 활력을 찾을 거란 기대감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무엇보다 디폴트옵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규모는 DB형이 가장 크지만 회사가 사전에 정해진 퇴직연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수익률을 높일 유인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DC형과 IRP는 운용 수익이 그대로 가입자에게 돌아간다.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이 클 수록 기대 수익률은 높아진다.

지난해 말 기준 DC형과 IRP의 원리금 보장형 규모는 각각 61조5000억원, 30조5000억원으로 총 92조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 중 얼마나 증시로 흘러 들어올지 짐작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대략 10~20% 정도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원리금 보장상품의 약 20% 내외는 상장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폴트옵션이 시행된다고 당장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퇴직연금이 시장의 중요한 자금 공급 주체로 떠오를 것"이라며 "시장 수급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폴트옵션 앞두고 TDF 시장 40%↑…자산운용사, TDF 승부수


퇴직연금 수익률 7% vs -14%…디폴트옵션이 간극 좁힐까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을 둘러싼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전략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될 경우 생애주기에 맞춰 운용해주는 TDF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간 차별점은 TDF 운용 방법이나 자산배분 전략,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산군, 빈티지(가입자가 목표로 하는 은퇴 시점) 종류 등에서 두드러진다.

국내 TDF 시장의 42%(3조4119억원)를 점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산군에 따라 크게 두 종류의 TDF를 운용하고 있다. 저비용 ETF 자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배분 TDF'와 부동산인프라 자산 등 인컴수익이 포함된 '전략배분 TDF'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캐피탈그룹과 함께 개발한 '한국형 TDF'와 자사 'ETF를 담은 TDF'로 역시 두 가지 형태의 TDF를 출시했다. 한국형 TDF는 글로벌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 투자한다.

KB자산운용은 앞서 해외 운용사인 뱅가드 협업으로 패시브 중심의 '온국민 TDF'를 출시했다. 피투자펀드 투자비용을 최소화해 장기적으로 복리효과를 극대화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80년 이상의 운용 경험이 있는 미국의 티로프라이스를 통해 'TDF 알아서' 펀드를 위탁 운용 중이다. 외사 위탁이지만 한국인 생애주기를 반영해 한국형 글라이드패스를 적용했다.

신한자산운용 또한 '마음편한 TDF'와 '장기성장 TDF'로 두 가지 상품이 있다. 두 상품의 글라이드패스는 동일하지만 장기성장 TDF의 경우 주식 비중에서 20% 정도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메타버스, 탄소중립, 바이오 등 장기성장 테마주에 투자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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