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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에 한국어가?..홍콩 BTS 열혈팬 모녀 들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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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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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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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통신원리포트](14화)K콘텐츠 인기에 해외 한국어 학습수요↑…한글·한국어, K-소프트파워 수출 첨병으로

[편집자주]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 BTS로 대표되는 K팝 등 한국의 콘텐츠들은 이제 새로운 물결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현상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한류 현상을 누구보다 빨리 체감하고 소식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42개국 46개 지역에서 통신원 제도를 운영한다. 다양한 경력을 갖춘 통신원들은 각국의 한류 이야기를 리포트 형태로 작성한다. 한달에 올라오는 리포트만 평균 100여건에 이른다. 머니투데이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공동기획으로 한류 통신원들이 전하는 소식과 그들의 이야기를 게재하고 있다.
지난 4월22일 홍콩의 한 중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대학입학시험(HKDSE)을 치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월22일 홍콩의 한 중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대학입학시험(HKDSE)을 치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콩에 거주하는 페니와 그의 중학생 자녀 미키는 최근 홍콩 교육당국이 대학입학시험 제2 외국어 영역에 한국어를 포함한다고 발표를 접한 후로 며칠째 들떠있다. 열렬한 방탄소년단(BTS) 팬인 두 모녀가 홍콩 '아미(BTS 팬클럽)'로 활동하며 2년 간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페니와 미키는 BTS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 무렵부터 한국어 공부에 매진 중이다. 페니는 "딸이 한국어 공부에 시간을 쓰느라 다른 과목에 방해가 될까 걱정하는 남편의 잔소리가 사라졌다"며 "딸의 수준이면 한국어능력시험(TOPIK) 최상위 급수 획득도 가능하단 선생님의 말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나랏말싸미'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BTS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등 한류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한류의 바탕인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오로지 "한국 문화를 즐기고 싶어서" 배운다는 학생들이 늘어났는데, 과거 취업과 유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배웠던 분위기와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한국어가 한류 소프트파워(문화·예술 영향력) 수출효자가 된 셈이다.
대학입시에 한국어가?..홍콩 BTS 열혈팬 모녀 들뜬 이유
홍콩에서 활동 중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이성화 한류통신원은 최근 홍콩 전역에 부는 한국어 열풍을 조명했다. 이 통신원과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홍콩 시험평가국은 2025년부터 일본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힌두어·우르두어에 이어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주관하는 TOPIK 점수를 성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통신원에 따르면 이 발표 후 현지 한국어 강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홍콩인 TOPIK 강사 제니씨는 "기존 인기 수업은 한국어 말하기 위주의 취미 수업이었지만, 앞으론 자격증 대비반이 인기가 많아질 것"이라며 "홍콩 내 대학에서도 TOPIK 점수를 인정하게 되면서 일반 중·고등학생들의 강의 신청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콩 내에선 한국어의 공교육 영역 편입이 당연한 수순이란 반응이다. 아시아 문화·예술 중심지로 이름 났던 홍콩에서도 한류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CJ ENM (100,200원 ▼1,800 -1.76%)의 MAMA(앰넷아시아뮤직어워드) 등 굵직한 음악 페스티벌이 오래 전부터 열려 K팝에 익숙한 데다, 코로나19(COVID-19)로 급부상한 넷플릭스 등 OTT에서도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등 K드라마, K영화가 인기를 달리고 있단 점에서다.
프랑스 캥페르 세종학당 소속 교원 김하니씨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
프랑스 캥페르 세종학당 소속 교원 김하니씨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
주요 콘텐츠들이 한국어를 기반으로 하고, BTS도 지난해 글로벌 팝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하며 우리 말 가사로 된 노래를 내며 한류를 즐기기 위해 한국어, 한글 공부가 필수가 된 것이다. 홍콩에서 문화 평론가로 활동하는 지미씨는 "코로나19로 집 밖의 생활에 제한돼 홍콩인들이 더 많은 양질의 한류 콘텐츠를 접하게 됐고, 한국의 매력에 빠졌다"며 "한류가 한국어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어 학습수요는 동남아, 구·미주 지역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블랙핑크 리사의 모국인 태국의 경우 올해 태국 대학입학시험 제2외국어 과목에서 한국어 응시생(3770명)이 전체의 17.6%를 차지, 처음으로 일본어 응시생(3672명)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국 대학입시에서 제2외국어 응시 인원이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어 응시 비율은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한국어 학습 기관인 세종학당의 경우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 첫 개설 당시 연간 740명의 수강생을 교육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엔 전 세계에서 8만1476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멕시코 세종학당 출신인 난시 카스트로씨는 외국인 최초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경기민요를 전공하는 등 한국어를 매개로 양국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 세종학당 학생수 증감추이. /표=문체부
해외 세종학당 학생수 증감추이. /표=문체부
정부에서도 글로벌 한류 소프트파워 확산을 위해 한국어를 전략자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재단은 올해 △방글라데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룩셈부르크 △핀란드 등 7개국에 세종학당을 신규 지정하는 등 총 84개국 244개소에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오징어게임 등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것 역시 한국어와 한글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힘이 전달됐기 때문"이라며 "한글을 독학해 K팝 가사를 외워 부르는 한류팬이 많다는 점에서 한국어를 한류 콘텐츠로 접목시키기 위한 구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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