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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주겠다" 스승의 배려, '7년 만의 멀티골'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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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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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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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김승대(왼쪽)가 2일 울산현대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틸러스 김승대(왼쪽)가 2일 울산현대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완전할 때까지 기다려줄 테니까, 그때 다시 해보자고 했습니다."

지난달 21일이었다. 수원FC 원정길에 나선 김기동(51)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김승대(31)의 연이은 결장 배경에 대해 "급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햄스트링 부상 이후 복귀를 앞두고 있긴 하지만, 무리한 출전보다는 더 완전한 몸 상태가 된 뒤에야 출전시킬 계획이란 뜻이었다.

실제 김승대는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잇따라 교체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포항 팬들 사이에선 그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감독은 "본인은 통증이 없다고 하는데, 피지컬 코치와 계속 얘기해서 '다시는 부상으로 이탈 안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김)승대와 미팅을 통해서 '완전할 때까지 기다려줄 테니까, 완전하면 해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배려와 믿음 덕분에 김승대는 더욱 재활에만 몰두하며 몸을 끌어올렸다. 이후 지난달 26일 김천상무전 교체 출전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리고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선두 울산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그야말로 폭발했다. 두 차례나 울산 골망을 흔들면서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두 번 찾아온 기회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 이른바 '투샷투킬'이었다. 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그는 고영준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8분엔 허용준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그는 2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모두 골로 연결했다. 라이벌전 승리를 이끈 주역이 됐다.

포항스틸러스 김승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틸러스 김승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승대가 K리그에서 한 경기 2골 이상을 넣은 건 지난 2015년 3월 FC서울전 이후 무려 7년 만이었다. 연변 푸더 시절을 포함해도 6년 만의 멀티골이었다. 2014년 리그 10골을 터뜨리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고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한때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의외의 기록이었다. 그만큼 최근 하락세가 뚜렷했다는 의미였는데, 실제 그는 2020년엔 강원 소속으로 2골에 그쳤고, 지난 시즌엔 전북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3월 전북을 떠나 친정팀 포항으로 이적할 당시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포항 시절 수석코치와 감독으로서 깊은 사제의 연을 맺었던 김 감독과 김승대의 재회에 기대를 거는 시선과 동시에, 최근 워낙 두드러졌던 그의 하락세를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실제 김승대는 복귀 후 7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한 데다 잇따라 부상까지 겹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런 제자에게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줬고, 또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보다 완전한 컨디션과 몸 상태가 될 때까지 묵묵하게 기다려줬다. 스승의 이같은 믿음과 배려에 7년 만이자 라이벌전 멀티골로 답한 김승대의 활약은 그래서 더 값졌다.

경기 직후 김승대는 중계방송 인터뷰를 통해 "컨디션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셨다. 포지션도 편하게 움직이라고 해주셨다"며 "자유로운 움직임이 두 골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의 활약을 앞세워 동해안 더비를 완승으로 장식한 포항은 3위로 우뚝 섰다. 김승대가 비로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경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김승대 포항스틸러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승대 포항스틸러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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