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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메가시티가 뜬 구름 잡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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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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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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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래 중앙대 교수
마강래 중앙대 교수
거대도시는 '뜨고' 나머지 지역은 '지는' 공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해진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태복음 25장 29절)에서 '무릇 있는 자'를 수도권으로, '없는 자'를 비수도권으로 대체하면 현재 우리 국토의 미래를 예견한 문구가 될 것이다. 나는 '지방도시 살생부'에서 이를 '공간적 마태효과'라 부르며 여러 강연과 언론을 통해 지방에도 수도권에 필적할 메가시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나뿐만이 아니다. 특히 상당수 도시계획이나 국토계획 전문가가 이런 주장을 한다. 최근에는 산업분야에 정통한 분들도 지역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간적 그릇'으로서 메가시티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듯하다. 하지만 메가시티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판의 종류는 각양각색이지만 그 핵심은 크게 하나로 요약된다. "뜬 구름 잡는 얘기다!" 심지어 어떤 분은 "메가시티라는 망령을 걷어내야" 한다며 노여움으로 가득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부탁드리건대 망령을 걷어내기 전에 메가시티에 대한 오해부터 걷어냈으면 한다.

메가시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시, 도시권, 대도시권 세 단어의 개념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도시권이란 2개 이상 도시가 얽히고설키며 만들어지는 권역이다. 더 많은 도시권이 얽히고설켜 힘을 가지게 되면 '대도시권'이 된다. 이 대도시권이 바로 메가시티다. 여기서 얽히고설킨다는 뜻은 하나의 '권역'을 공유한다는 개념이다(몇 개 메가시티가 서로 연계되면 메가시티리전이 된다). 왜 메가시티가 강력한 힘을 갖는가. 일단 '뭉치고 연결하기'(compact & network)의 힘이다. 뭉칠수록 '규모의 경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뭉친 다수의 지역이 교통망으로 연계되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기업 입장에선 단위당 생산비가 감소한다. 역세권 주변에 터를 잡은 대기업은 교통망이 뻗어나간 거대권역에서 근로자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10개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유사 인프라를 공급하기보다 서로 협력해 광역적으로 사용할 인프라를 계획한다면 황당한 곳에 지어진 기차역과 유지하기도 힘든 문화·체육시설을 덜 보게 될 것이다.

거대 공간 덩어리가 교통·통신망 연계로 주변의 거대 덩어리와 결합한다면. 더 큰 '생활권' '통근권' '업무권'뿐만 아니라 '산업생태계 권역'으로 변모하며 슈퍼울트라파워를 발생시킨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딱 한 군데밖에 없다. 바로 수도권이다. 수도권은 서울, 인천, 수원을 중심으로 3개의 대도시권이 삼각 트라이앵클로 진화하는 메가시티리전(megacity region)이다. 그래서 수도권은 자가발전의 용량을 키워가며 주변의 일자리와 인구를 흡입하는 중이다.

메가시티는 '연계'와 '협력'을 통해 '효율이 높아진 공간' '광역적 산업생태계가 작동하는 공간'을 뜻한다. 단순히 행정구역을 합쳐 큰 지역을 만든다거나 여러 지자체가 연합해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는 것을 의미하는 개념은 아니다. 이들은 '초광역 협력사업'을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고 사업을 위한 더 좋은 수단이 있다면 그걸 쓰면 된다. 스러져가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 초광역 인프라를 깔아 1~2시간 내 지역생활권을 만들고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공간체계를 만드는 작업이 어찌 뜬구름 잡는 얘기로 폄하될 수 있는가. 비수도권 청년인구 유출에 가속이 붙었다. 비판도 좋지만 이제는 대안을 가지고 논의했으면 한다. 우리에게 시간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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