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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트레이딩업, 트레이딩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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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훈 충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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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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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충남대 교수
김성훈 충남대 교수
물가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대란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기상이변으로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5.6%였던 2008년 8월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높았는데 7월5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수준은 더욱 높은데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한 1만원 이하 메뉴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휘발유 가격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지출을 줄이게 되는데 '소비의 겨울'을 맞이하는 업체의 고민이 더 깊어진다. 무작정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며 버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새로운 마케팅을 위한 비용을 추가로 늘리는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유명 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2000년 초 주장한 트레이딩업(trading up)이라는 개념이 있다. 1990년대 말부터 미국에서 관찰된 후 전 세계로 확산한 소비트렌드로 중산층 소비자들이 몇몇 품목에 한 해 자신의 소득수준보다 높은 고급상품(서비스)을 구매하는 성향을 지칭한다. 요즘 흔히 "지름신을 영접했다"면서 20~30대 소비자들이 명품을 구매하거나 고급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것이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평소에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만 몇 가지만은 상류층 못지않은 경험과 만족을 누리려는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가치(value)에 초점을 둔 소비행태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최상위 명품과 같은 수제품이나 한정 생산품까지는 아니지만 대중적인 보급형 상품과 차별화한 명품 요소를 가미한 신명품(new luxury good)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트레이딩업의 반대 개념인 트레이딩다운(trading down) 현상도 같이 발생하는데 이는 트레이딩업을 위해 일부 과소비를 한 소비자가 다른 상품에 대해서는 철저히 실속적인 소비를 해 소비지출의 전체 규모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트레이딩다운을 행하는 소비자는 단순히 보다 저렴한 상품을 찾는 데서 더 나가 해당 품목의 소비 자체를 줄이는 사례도 빈번하기에 해당 품목을 판매하는 업체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워지고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트레이딩업과 트레이딩다운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NS 등으로 외부와 소통에 적극적인 젊은 소비자들은 남보다 우월한 자신을 확인하기 위해 트레이딩다운 비중을 더 높일지언정 트레이딩업은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플렉스(flex) 문화의 확산인데 남보다 튀기 좋아하는 MZ세대에게는 일상적인 소비트렌드로 이미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의 겨울'을 맞이하는 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충분히 파악해 상품 및 마케팅 전략개발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자사 상품이 트레이딩업의 대상이 될지, 트레이딩다운의 대상이 될지에 따라 겨울의 혹독함이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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