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4위 부동산기업 스마오, 1.3조 채무불이행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스마오가 건설한 주거단지/사진=바이두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스마오그룹이 1조3000억원대 채권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않았다. 스마오는 매출 기준 업계 10위권에 올라 있는 대기업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4일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스마오그룹은 10억2300만달러(약 1조3270억원) 규모 채권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았다. 스마오는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채무연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영난, 자금 조건으로 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역외 부채에 대한 원금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마오는 부동산, 자산 관리, 호텔,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으로, 매출 기준 14위다. 2019년 말 그룹 총 자산 규모는 약 4714억위안(약 91조2350억원)에 이른다.

채권 금융기관들은 채무불이행과 관련해 자산압류 등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스마오에 밝힌 상태다. 스마오는 유동성 확충을 위해 약 20개 부동산 프로젝트를 매각했다고 밝혔지만 정상적인 부채 상환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스마오그룹의 미상환 국내외 부채가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육박한다.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업계 2위 헝다가 공식 디폴트에 빠지면서 분양 시장에 대한 불신이 더해진 데다 상하이 봉쇄 여파로 시중 유동성마저 경색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올 6월까지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의 계약 판매액이 3조4700억위안(약 67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급감했다. 5월까지 중국 부동산 판매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판매 금액은 31.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