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박용택 '찐' 팬서비스…새벽까지 무제한 사인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지난 3일 밤 10시쯤 부터 진행된 박용택의 무제한 사인회 모습 /사진=오센

'LG 트윈스의 영원한 심장' 박용택(43)이 은퇴식이 끝난 뒤 진짜 '무제한 사인회'를 열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박용택의 은퇴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박용택은 잠실구장을 꽉 채운 2만3750명의 팬과 선수들, 많은 지인과 관계자 축하를 받으며 19년간 누볐던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날 은퇴식을 앞두고 박용택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바로 팬들과 은퇴식이 끝난 뒤 잠실구장 인근 현장에서 '무제한 사인회'를 개최하겠다는 것. 시간제한 없이 모든 팬에게 끝까지 사인해주는 자리다.

밤 10시를 막 넘긴 시각. 은퇴식이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팬이 아쉬움 속에 야구장 인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대부분 박용택을 기다리는 팬들이었다.

얼마 후 박용택이 샤워를 마친 뒤 편한 옷차림으로 갈아입은 채 밖으로 나왔다. 그는 잠실야구장 밖 외야 쪽에 테이블을 펼치며 자리를 잡고 팬들을 하나둘씩 맞이하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용택은 "팬 사인회에서 '진짜 오랜 시간 함께해줘서 감사해요'라는 말을 팬들에게서 들었을 때 계속 울컥하더라"며 "모든 행사를 마친 뒤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무제한 사인회를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약속택' 박용택은 약속을 지켰다. 많은 팬이 사인받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박용택은 "제가 밤에 잠이 없는 편이라, 밤을 새워도 좋다. 끝까지 다 해드리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후기 글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3시간 기다린 나도 힘들었지만, 그 많은 사람을 일일이 웃으면서 사진 찍어주고 사인 다 해주는 용택 신이 레전드"라며 함께 촬영한 사진을 인증했다.

한편 박용택은 지난 2002년 KBO 리그에 입성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LG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19시즌 2236경기 타율 0.308,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