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한일관계 실타래 '경제로 푼다'…경단련 만나 "버팀목"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4/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년 만에 재개된 한일 재계회의를 환영하면서 일본 경제인 대표단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 부문 등에서 교류 활성화를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대표단을 접견하고 한일 재계회의 결과와 양국 간 경제·인적교류 확대를 비롯한 실질 협력 증진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접견에는 일본 측에서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우리 측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함께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일 재계회의가 3년 만에 재개돼 경단련 대표단이 방한한 것은 양국 간 실질적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경제인들이 서로 신뢰하는 파트너로서 협력해온 것은 한일관계를 이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고 밝혔다.

일본 경단련 측은 이날 오전 열린 한일 재계회의 결과를 소개하면서 양국 경제인들도 한일관계 개선과 경제협력의 확대·발전을 위해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만들고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특히 앞으로 있을 경제안보 시대에 협력 외연이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계속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양국 관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한일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도쿠라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이웃 국가로서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긴밀하고 호혜적인 관계라며 일 경제계도 한일 양국 경제 분야에서 우호 관계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히가시하라 토시아키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부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4/뉴스1

한편 윤 대통령은 우리 측의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계획을 소개하고 양국 교류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본 경제계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 문제에 있어 미래지향적 관점을 역설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포-하네다 하늘길이 다시 열린 만큼 민간 차원의 교류 활성화에도 힘을 싣는다.

과거사 문제 역시 양국이 미래의 이익을 위한 협력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윤 대통령은 1일 스페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순방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과거사 문제와 양국의 미래 문제는 모두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같이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가 양국 간에 진전이 없으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며 "전부 함께 논의할 수 있고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서 협력을 할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