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적자 공공자전거 '따릉이' 연말에 기업광고 달린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지난 6월 서울 여의도의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 모습 /사진=뉴스1

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올 연말부터 기업광고를 부착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본격적인 수익구조 개선에 나선 것이다.

따릉이는 2015년 이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 4월 누적 1억건을 돌파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따릉이 이용건수는 496만건으로 연말이면 연간 이용건수가 40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2019년 90억원이던 적자는 2020년 99억원, 지난해에는 103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 '공유자전거를 활용한 광고 서비스' 사업의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승인을 받아 광고 도입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따릉이 이용 건수 및 운영수지 /자료제공=서울시

시는 기업 광고 부착으로 인한 따릉이의 공공성 훼손 우려 등을 고려해 정체성과 공공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광고를 부착한다는 계획이다. 특정 제품의 광고가 아닌 기업 이미지 홍보 위주로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공익적 가치와 연계해 환경보호 등 ESG 경영을 지향하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방식은 따릉이 로고 우측에 기업의 로고 또는 명칭을 병기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광고가 붙는 위치는 따릉이 프레임, 대여소 안내간판, 따릉이 앱과 홈페이지 등 총 4곳이다.

따릉이 광고 예시./사진제공=서울시

시에 따르면 따릉이 광고를 통한 최소 수입은 2년 기준으로 약 13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오는 9월쯤 광고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광고주는 단일 기업으로 선정하며, 따릉이의 이미지를 저해하거나 사행성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등은 배제할 방침이다.

백호 시 도시교통실장은 "따릉이 이용건수가 증가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운영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광고 도입을 결정했다"라며 "탄소저감과 환경보호 같이 따릉이가 지향하는 가치에 부합하고 관심 있는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