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엘리베이터 전기 재활용 탄소배출권 획득.."연 897톤 가능"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승강기 회생제동장치 작동 원리/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운행 시 버려지는 전기의 15~40%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승강기 회생제동장치' 설치 사업을 통해 환경부로부터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승강기 회생제동장치는 승강기가 오르내릴 때 모터에서 발생하는 전기가 열로 소비돼 날아가지 않게 사용 가능한 전기로 바꿔주는 자가발전장치다. 이를 통해 기존 승강기에서 버려지는 전기의 15~40%를 다시 회수해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아파트 단지에 장치 설치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2019년 시작했다. 지금까지 215개 단지에 2304대를 설치했다. 올해도 180대 추가 설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에 시가 획득한 탄소배출권은 168톤이다. 2019년 상반기에 설치한 아파트 10개 단지 117대에서 감축한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시는 환경부에 온실가스 감축량 인증을 신청한 후 약 2년 5개월의 검증·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지난달 28일 환경부로부터 탄소배출권 획득을 최종 승인받았다.

탄소배출권이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권리를 뜻한다. 교토의정서 지정 6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테인, 아산화질소, 과불화탄소, 수소불화탄소, 육불화황을 줄인 실적을 국제연합기후변화협약(UNFCC)에 등록하면 감축한 양만큼 탄소배출권을 받을 수 있다.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기업에 탄소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가 탄소배출권 거래제다.

자료제공=서울시

이번 승인을 시작으로 시는 설치된 215개 단지에 보급한 장치의 온실가스 감축량 인증을 신청해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5년부터는 연간 897톤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해 연 270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서울시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건물 에너지 감축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관점과 방식으로 건축물 온실가스 감축 대상 사업을 발굴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