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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물가…한국은행 사상 첫 '빅스텝'? 증권가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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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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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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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진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빅스텝을 예상하면서도 하반기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나라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실제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기준금리는 현재 1.75%에서 2.25%로 오른다.

빅스텝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물가상승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전년 동월대비 6% 상승했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11월 6.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3%를 오가던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4.1%를 기록한 이후 4월 4.8%, 5월 5.4%로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와 원자재, 곡물 가격 상승, 원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심각한 물가를 잡기 위해선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6월 소비자물가가 고점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7월 금통위에서 50b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2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한미 금리차 역전도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한국은 통상 미국보다 금리를 높게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연달아 금리를 높이면서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는 같은 수준(1.75%)으로 올라왔다.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오는 26~27일 열리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75bp 인상할 확률은 95.1%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2.25~2.5%가 된다. 한은이 빅스텝을 하더라도 미국 금리가 더 높아진다.

금리가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자본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한미 금리차 역전은 한국에서의 자본 유출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어느정도 발을 맞출 수밖에 없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본 유출은 단순 금리차 외에도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 둔화 속도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연준의 75bp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도 빅스텝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소비를 위축시키고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온다. 지금 인플레이션이 수요 때문이 아닌 공급의 문제라는 점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조치가 적절한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하지만 시장 거품을 진정시키기 위해선 경기 침체를 감내해서라도 금리 인상하는 수단을 써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용인하면서까지 물가와 싸우고 있다"며 "한국은 수출 국가이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제로 수입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딜레마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7월 금통위에서 50bp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8월 금통위에서도 25bp 추가 인상을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인 2.5%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긴축이 진행될 수록 증시 변동성도 높아진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할뿐 아니라 할인율 상승으로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 실질적으론 기업의 자금조달 압력이 커지면서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급격한 긴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말로 갈수록 긴축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반기 예정된 두 번의 금통위(10월, 11월) 중 한 번 25bp 올리거나 두 차례 모두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 전망은 2.5% 혹은 2.7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은 미국 연준이 4분기에도 빅스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보단 인상 속도가 좀 낮아질 수도 있다"며 "미국이 긴축 속도를 조절하면 한국도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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