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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현금 낼게요"…'대출불가' 강남 펜트하우스 경매 15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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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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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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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보다 40% 높은 69억원 낙찰...6월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반등 영향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금리인상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얼어붙었지만 대출이 필요없는 현금부자 큰 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경매시장에 나온 강남 인기단지 대형 펜트하우스에 15명이 경합해 감정가보다 40% 높은 가격에 새주인을 찾았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 경매 열기가 시들해진 것과 대비된다.


반포자이 펜트하우스 경매, 최초 감정가보다 20억 뛰었다


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일 경매를 진행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4㎡ 매물에 15명이 응찰했고 감정가 48억7600만원보다 41.5% 높은 69억원에 낙찰됐다.

해당 매물은 경매에 잘 나오지 않는 최상층 펜트하우스로 입찰 전부터 업계 관심이 높았다. 감정가도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나왔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이 예상됐다. 최근 같은 평형 호가는 90억원을 웃돈다.

낙찰자가 곧바로 내야 할 납입금만 7억원에 달하고 경락대출이 불가능해 잔금을 모두 현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수중에 최소 70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큰 손'들의 경쟁이었던 셈이다.

또 지난달 23일 경매가 진행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 136㎡ 매물은 감정가 29억2000만원보다 40.9% 높은 41억1488만원에 낙찰됐다. 입찰자가 1명 뿐이어서 최저 감정가로 낙찰받을 수 있었지만 경쟁을 의식한 탓에 다소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 홍제동 '제일아파트' 전용 80㎡도 경매 시장에 나왔는데 감정가 4억7800만원보다 1억8000여 만원 높은 6억61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3명으로 적은 편이었는데 의외로 높은 가격에 손바뀜한 것이다.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써낸 응찰자보다 1억원 높은 가격이었다.

이외에도 은평구 대조동 전용 53㎡ 주상복합 아파트, 양천구 신월동 전용 54㎡ 아파트는 각각 최초 감정가보다 10% 가량 높은 2억7500만원, 2억6055만원에 낙찰됐는데 모두 응찰자가 1명인 거래였다. 최저가에 입찰했더라도 낙찰을 받을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웃돈을 지불한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침체된 시장 분위기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13.6%포인트 뛴 110%의 낙찰가율로 지난해 11월(107.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율(경매건 대비 낙찰건) 도 전월(35.6%)에서 약 20%포인트 반등한 56.1%로 집계됐다.


아파트 경매 삽화.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아파트 경매 삽화.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서울 아파트 6월 경매지표 반짝...앞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경매 지표는 통상 매매 시장 선행 지표로 인식된다. 이런 점에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과 낙찰율은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는 일부 거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하락'은 부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경매 참여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3.59명으로 지난해 12월(3.4명) 이후로 가장 적었다. 최근 2년 여간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2021년 2월(11.67명)과 비교해선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친다.

최근 가격이 약세 흐름으로 돌아선 점을 고려하면 6개월 전 시세로 형성되는 경매 감정가도 매수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2021년 초까지 경매 참여자가 평년보다 많았던 것은 이전 6개월 시세 기준으로 평가된 감정가액이 주변 시세보다 많이 낮았던 점도 영향이 컸다"며 "하지만 최근 감정가액은 시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입찰가를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에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경매는 낙찰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8.8%로 전월 대비 8%포인트 이상 떨어져 2020년 12월(86.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90.7%로 2020년 1월(90.36%)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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