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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민주당이 '시민정당'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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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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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1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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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원 교수
채진원 교수
"민주당은 팬덤정치와 결별해야 한다"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의 화두가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이 악성팬덤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민심을 바라보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차기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과연 팬덤정당을 극복할 수 있을까. 민주당은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깨어있는 시민(깨시민)이 돼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복기해야 한다. 노무현은 2002년 4월27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직후 경기 덕평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여러분은 제가 대통령되고 나면 뭐하지요"라고 질문했고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모임) 회원들이 "감시"라고 외치자 "저를 감시도 하고 저를 흔드는 사람들도 감시를 해주세요"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팬덤정당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박 전비대위원장은 "팬덤정치가 우리 당원을 과잉대표하고 있다"며 "이들의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지고 당의 선택지를 좁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루에 문자폭탄 1만통을 받아봤다고도 했다. 강성 지지층이 '빠시즘(빠+파시즘)적 행태'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런 조직문화를 보면 민주정당이 맞나? 깨어있는 시민이 맞나? 회의가 든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빠시즘적 행태를 보이는 걸까. 여러 해석이 있지만 권력을 감시하는 "깨시민이 돼라"는 노무현의 유지와 달리 권력을 숭배하면서 기득권을 누리려고 한다는 점에서 '권력중독'에 빠졌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철학자 미셸 푸코는 '판옵티콘'(원형감옥) 개념을 통해 시민들이 감시와 처벌의 권력을 스스로 내면화하고 마음 속 감옥을 만들어 자신의 자유를 억압하는 '규율권력'에 빠졌다고 언급했다. 이런 빠시즘적 행태는 판옵티콘에 갇힌 시민상을 보여준다. 푸코는 권력중독에서 벗어나 자유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저항적 행동, 즉 '대항적 품행'(counter-conduct)에 나서야 한다면서 '대항적 품행'의 핵심은 그리스어에서 나온 '파레시아'(용기 있게 말하기)라고 강조했다. '파레시아'는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설파한 것처럼 권력에 눈치를 보지 않고 말하는 것을 뜻한다.

파레시아를 행하는 사람은 파레시아스트다. 파레시아스트는 민중이 듣기 좋아하는 의견만을 들려주는 포퓰리스트나 선동가와 달리 의견의 불일치를 만들어내고 불편한 진실을 말하고 공론을 토론하는 역할을 한다. 푸코는 파레시아가 발현될 때 진정한 시민주체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파레시아스트는 누굴까. 당연히 빠시즘에 맞서는 '깨시민'들이다.

노무현도 솔직한 토론을 좋아한 파레시아스트다. 그는 일찍부터 다양성과 숙의가 없는 '당정청일체론'에서는 빠시즘이 커진다는 것을 우려했기에 '깨시민'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막고 평균적인 전체 시민을 위한 '시민정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깨시민'으로 돌아가서 '당정분리'와 '원내정당화' 노선을 복원하고 '미국식 예비선거제의 법제화'로 일반 유권자의 공천참여를 더욱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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