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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르자 "너 못 키워"…버려지는 반려동물들, 안락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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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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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1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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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부담 커지자 반려동물 파양하는 사람들…세계 각지 동물보호소 포화 상태

산책하는 반려견 /로이터=뉴스1
산책하는 반려견 /로이터=뉴스1
전 세계를 뒤덮은 'I(인플레이션)의 공포'가 반려동물의 삶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자신이 기르던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다. 버려진 동물은 많은데 입양 건수는 줄어 세계 곳곳의 유기동물 보호소가 포화 상태다. 일부 시설들은 일부 안락사를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반려동물들에겐 호황기였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반려동물을 들이는 사람이 늘었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도 성장했다. 미국 반려동물용품협회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업계 매출은 1236억달러(약 161조3000억원)로 최고치를 찍었다.

그런데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압박하면서 이런 추세는 바뀌기 시작했다. 집값과 맞물려 임대료가 치솟고, 반려동물용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함께 살던 동물들을 유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뉴욕 동물보호센터는 올해 상반기 반려동물 양육을 포기한 이들의 수가 작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전국 주택 가격은 지난 5월 기준 1년간 5.5% 상승, 1991년 2월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반려동물용품 가격은 평균 8.3%, 관련 서비스 및 관리 비용은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지역매체 퍼스트코스트 뉴스는 한 공원에 버려진 강아지의 사연을 통해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전했다. 최근 잭슨빌의 한 공원에서 10개월 강아지가 홀로 남겨진 채 발견됐다. 강아지 옆에는 사료 가방이 있었는데, 거기엔 '순한 강아지입니다. 월세가 올라 더는 키울 수가 없었어요'라는 짧은 메모가 붙어 있었다. 잭슨빌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자는 "메모와 함께 버려진 개들이 많다. 다들 반려견을 사랑하지만 먹이를 챙겨 줄 여유조차 사라진 듯하다"고 말했다.

미국 보호소의 강아지들/로이터=뉴스1
미국 보호소의 강아지들/로이터=뉴스1
프랑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 동물보호단체 'la SPA'는 현지매체 코넥시옹에 물가 상승과 가계의 지출능력 감소로 동물 유기가 증가하고 반려동물 입양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 남성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키우던 토끼를 더 이상 돌볼 수 없다며 우리 시설로 보냈다"고 했다.

뉴질랜드의 동물 보호소도 최근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파양을 문의하는 반려인들이 늘었다고 한다. 동물 자선단체 HUHA 대표인 캐럴린 맥켄지는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는 큰 돈이 든다. 유치원도 보내야 하고 병원도 가야 한다"며 "이러한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키우던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면서 보호소는 가득 찬 상태다. 영국 미러는 수용 공간이 부족한 보호소들은 강아지·고양이 대기 명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한 보호소는 "반려동물을 키울 형편이 안 되는 이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시설이 꽉 차서 들어오지 못하는 동물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락사를 고민하는 보호소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마동물보호센터의 모니카 댕글러 소장은 과밀 수용으로 인한 안락사 시행을 우려하고 있다며 "팬데믹 이전보다 많은 동물이 들어오고 있고, 입양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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